中연구진 헤이룽장성 화산지대 연구결과…당국 "화산활동 관측 안 돼"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헤이룽장성 북부의 화산 아래에서 거대한 양의 마그마가 상부로 올라오는 등 분출을 위한 '재충전'이 진행 중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과기대학 장하이장(張海江) 교수 등이 이끄는 연구팀은 중러 접경인 헤이룽장성 우다롄츠(五大連池) 화산지대의 웨이산(尾山)에 대한 연구 결과를 학술지 '지질학'(Geology)에 발표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과기일보 등 중화권매체에 따르면 중국 동북지역은 신생대에 형성된 화산이 많으며, 백두산과 우다롄츠가 유명하다. 이 가운데 우다롄츠에는 14개의 화산이 있고 1719년에서 1721년 사이 화산폭발 기록이 있다.
SCMP는 "그동안 학자들은 946년 강력한 폭발기록이 있는 남쪽의 백두산에 더 주목해왔다"면서 "웨이산의 마지막 분출은 50만년도 더 돼 사화산으로 평가된 만큼 이번 발견은 놀랍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센서로 지하 깊숙한 곳의 전자기 이상 신호를 감지하는 식으로 마그마를 찾았다. 마그마는 일반적으로 암석보다 전도율이 낮은데, 지하 15km와 8km 지점에서 각각 이상신호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컴퓨터 모델링 기법을 이용해 마그마가 대량으로 모여있는 거대한 마그마류(溜) 2개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또 상부 마그마류에는 마그마가 15% 정도 차 있다고 봤는데, 기존 연구에 따르면 40%가 차면 화산이 폭발할 수 있다.
연구진은 한발 더 나아가 이 마그마류는 더 큰 시스템을 일부라면서 "지질 구조판이 이동하는 이차적인 맨틀 대류를 통해 백두산과 연결돼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2002~2005년 백두산의 화산활동이 증가했다면서, 이는 마그마 활동이 증가한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 동북지역의 화산이 활성 단계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 지역의 마그마 시스템을 더욱 이해하기 위한 활발한 화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쉬젠둥(許建東) 중국지진국 지질연구소 활화산연구실 주임은 "18세기 초 우다롄츠의 화산 폭발로 생긴 라오헤이산(老黑山)과 워사오산(火燒山) 화산을 수십년간 관측했지만, 활발한 마그마류 신호가 탐지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해당 지역에 정말 큰 마그마류가 있다면, 관련된 화산활동이 관측됐어야 한다"면서 "하부에 있는 마그마가 상부로 충전될 때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매우 조용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마그마류가 존재한다고 확정적으로 말하는 것조차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 교수 연구팀이 탐지한 이상신호가 마그마류처럼 보이지만, 이는 물이나 바위 등을 통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면서 "장기적인 화산활동 자료를 통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최근 몇 년간 많은 연구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 즉시 폭발이 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 때문에 정부는 해당 지역에 관측소를 세우지 않았고, 폭발에 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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