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바이러스 사라지지 않아"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취해진 사회적 거리 유지 조치를 유지하고 오는 10월 말까지 대형 행사를 금지하기로 했다.
앙겔라 메르켈 연방정부 총리와 16개 주정부 총리들은 17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메르켈 총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신규 환자 발생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데 만족감을 나타내면서도 "백신이 없는 한 우리는 전염병과 함께 계속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속 조심하고 사회적 거리 규정을 지켜야 한다"면서 "우리는 변해야 할 것이 있다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 총리는 "코로나19는 덤불 속에 불을 댕기는 불꽃과 같다"고 경고했다.
독일은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한 지난 3월 중순부터 공공생활 통제 조치에 이어 접촉제한 조치 등을 실시했으나 4월 말부터 점진적으로 통제를 풀어왔다.
현재 상점 및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10인 이하 모임 허용, 대형 행사 금지 등의 규제 조치만 유지되고 있다.
독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하루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5명으로, 감소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다만, 도축장 등에서 집단 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점이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북서부 귀터슬로의 한 도축장에서만 최근 657명이 집단 감염됐다. 이 지역당국은 학교 문을 닫는 등의 조치를 신속하게 취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와 관련해 지역당국의 조치를 칭찬하면서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