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WHO 인용 보도…"중국, 총 5가지 기술로 개발 중"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백신 개발에 나선 가운데, 임상시험에 들어간 백신후보군 10개 중 절반은 중국이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히고, 10개 중 중국 것을 제외한 나머지 절반은 미국, 독일 등 기업이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SCMP는 그러면서도 임상시험에 들어간 중국의 백신후보군 5개 중 4개는 불활성화 방식이라면서, 중국이 불활성화 백신에 역량을 집중하는 유일한 국가라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임상 전 단계에 있는 백신후보군 126종 가운데 5종만이 불활성화 방식이라는 것이다.
불활성화 백신은 복제능력을 제거한 바이러스를 이용해 체내에 항체를 생성하며, 수십 년 전부터 A형간염·소아마비·인플루엔자 등의 예방에 활용됐다.
하지만 면역력 지속 기간이 제한적이고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양을 접종해야 할 뿐만 아니라 부작용 우려도 있어, 최근 백신 개발에서는 사용이 드물다는 게 SCMP 설명이다.
서방에서는 현재 바이러스의 유전자정보(DNA) 조작을 이용한 핵산 백신 기술을 쓰는 경우가 많고, 다음 달 3만명을 대상으로 3차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미국업체 모더나의 백신도 이 기술을 쓴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 과학기술부 사회발전과학기술국 우위안빈(吳遠彬) 국장은 지난 4월 불활성화 백신의 장점에 대해 "생산기술이 비교적 발달해있다. 품질관리 기준이 있고, 안전성·효과에 대한 국제기준도 있어 백신사용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중국은 군사의학연구원 천웨이(陳薇) 소장 주도로 개발 중인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 등을 포함, 총 5가지 기술적 경로로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연구기관 수십곳이 경쟁하도록 한 뒤 그중 가장 빠르고 성과가 좋은 기관을 선정해 더 많이 지원하는 방식을 쓰는데, 불활성화 백신이 속도 면에서 앞서나가는 건 놀랍지 않다고 SCMP는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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