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41개 '저위험국' 대상 여행제한 23일 해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중동의 관광 허브로 불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정부는 대표적인 호화 호텔에서 할인 행사를 시작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급격히 위축한 관광 산업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시동을 건 셈이다.
이번 할인 행사에는 아틀란티스-더팜, 사막호텔 알마하, JW 매리엇 마퀴스, 리츠칼튼, 타즈 두바이, 주메이라 자빌 사라이 등 두바이를 대표하는 이른바 '5성급 호텔'이 참여했다.
아틀란티스-더팜 호텔의 경우 조식과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무제한 입장을 포함한 하루 숙박비를 최저 18만원으로 내리는 등 평소 숙박비의 절반 정도 가격에 상품을 내놨다.
두바이 정부는 아직 UAE에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하지 못하는 만큼 일단 국내 거주민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삼 카짐 두바이관광청장은 "먼저 국내 관광객을 호텔로 유치해 정상적인 서비스로 복귀했다는 긍정적 인식을 쌓아 두바이를 방문하려는 전 세계 관광객에게 이런 자신감을 심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 정부가 두달여만에 호텔 영업을 재개한 것은 최근 UAE의 코로나19 확산이 걸프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진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UAE의 일일 확진자는 지난달 22일 992명으로 최다치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해 최근 닷새간 300명대를 유지했다.
UAE는 인구 대비 검사 건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을 만큼 공격적인 검사로 전염 사슬을 끊는 데 주력했다.
UAE 정부는 마스크 착용, 모임 금지, 소독 등과 같은 위생 수칙을 어기면 높은 액수의 과태료 또는 벌금, 영업 정지 조처를 시행하면서 동시에 통행·영업 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UAE 정부는 또 한국을 포함한 41개국을 코로나19 '저위험국'으로 분류하고 23일(현지시간)부터 이들 국가에 대한 여행 제한을 해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70세 이하의 UAE 국민이나 거주비자를 보유한 외국인은 이들 41개국으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 됐다.
현지 일간 걸프뉴스에 따르면 여행 제한이 풀린 저위험국에는 한국 외에도 중국(홍콩 포함), 일본, 말레이시아, 대만, 싱가포르, 태국, 호주,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체코 등이 포함됐다.
'중위험국'으로 분류된 독일,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등 14개국엔 외교·군사적 업무, 치료, 사업, 직계 존·비속 방문과 같이 필요한 경우만 여행을 허가했다.
'고위험국'으로 분류된 나머지 국가는 여행제한 조처가 유지된다.
외국으로 여행하려면 출국 전과 입국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귀국하면 14일간 의무로 자가격리해야 한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한-UAE 수교 40주년을 맞아 13일 김건 차관보가 UAE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양국 기업인이 원활히 교류할 수 있도록 신속입국 제도(패스트트랙)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외국인이 UAE에 입국하려면 UAE 거주비자를 보유해야 하고 입국 전 인터넷을 통해 입국 신청을 해 승인 번호를 받아야 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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