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바이오센서 키트 사용 허가…인도에 이미 공장 설립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 중인 인도에서 현지 정부가 30분 이내에 진단이 가능한 항원검사 방식의 신속진단키트 사용을 허가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인도 정부의 첫 승인 제품이 한국 기업 제품이라는 점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 소속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는 최근 진단키트 제조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항원검사 진단키트 사용을 공식 허가했다.
코로나19 진단에는 현재 항원검사, 항체검사, 유전자 증폭(PCR)검사 등 세 종류가 주로 사용된다. 항원·항체검사가 일반적으로 신속진단 방식으로 분류된다.
항원검사는 면봉으로 코안의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바이러스 단백질을 직접 탐지하며 이번에 승인된 키트의 경우 최대 30분 안에 판정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PCR 검사는 정확도가 더 높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검사 시 훈련받은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결과가 나오는데에도 6시간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비용도 더 많이 든다.
항체검사의 경우 면역반응이 일어난 이후에야 바이러스 감염 탐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감염 초기엔 항원검사나 PCR검사보다는 탐지 민감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감염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신속진단 키트 도입을 서둘러왔다.
하지만 지난 4월 중국산 항체검사 키트에서 심각한 하자가 발견되면서 신속진단 검사를 사실상 중단시키고 품질 검사에 착수한 상태였다.
당국은 앞으로 대량 검사가 필요한 감염 지역에서 항원검사로 1차 검사를 하되 필요하면 PCR 검사도 병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원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면 감염자로 확정된다.
그러나 음성으로 나오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항원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정확도가 높은 PCR 검사에선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ICMR은 "항원검사는 빨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이 테스트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할지라도 PCR 검사를 통해 최종 감염 여부를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4월 북부 하리아나주 마네사르에 공장 설립을 마친 상태다. 이 공장에서는 매주 최대 100만개의 진단키트를 생산할 수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ICMR 승인 등과 맞물려 주문이 폭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18일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6만6천946명으로 전날보다 1만2천881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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