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케네디家' JFK 9남매 중 마지막 생존 여동생 별세(종합)

입력 2020-06-19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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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케네디家' JFK 9남매 중 마지막 생존 여동생 별세(종합)
주아일랜드 대사 맡아 북아일랜드 평화협정 이끈 진 케네디 스미스
생전 장애인 예술가 후원도…형제자매 다수 암살 또는 사고사 '비극'



(뉴욕·서울=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이재영 기자 = 미국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형제자매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해있던 막내 여동생 진 케네디 스미스가 1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8일 보도했다. 향년 92세.
고인은 케네디 전 대통령을 비롯한 4남 5녀의 형제자매 가운데 여덟째로 여동생들 가운데는 막내였다.
9남매 중에서만 대통령 1명을 포함해 상원의원 3명을 배출한 미국의 대표적인 정치명문가지만, 다수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불운의 가족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이 1963년 암살당한 데 이어 일곱째인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이 1968년 암살당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들에 앞서 장남인 조지프 케네디 주니어가 2차 세계대전에서 작전 중 전사했고, 넷째인 캐슬린 케네디는 1948년 비행기 사고로 숨졌다.
지적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 스페셜올림픽의 창시자인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와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이 2009년 8월 잇따라 별세한 이후 스미스가 9남매 중 마지막 생존자가 됐다.
조용한 성품의 스미스 역시 케네디 가문의 1세대 가운데 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첫 여성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훗날 백악관 비서실장이 된 스티븐 에드워드 스미스와 1956년 결혼한 고인은 공직 선거에 직접 출마한 적은 없지만, 1960년 존 F. 케네디 당시 상원의원의 대선 운동을 적극 도운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1963년 영부인 재클린 여사를 대신해 아일랜드 대통령을 위한 국빈만찬을 공동 주재하고, 같은 해 케네디 대통령의 아일랜드 방문을 수행했다. 케네디가는 아일랜드계 미국인 가문이다.
그로부터 30년 뒤인 1993년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주아일랜드 미국대사로 임명된 스미스는 북아일랜드 평화협정 체결을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1994년 클린턴 전 대통령을 설득해 북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을 이끌던 게리 애덤스 대표의 방미 허가를 내줬고, 이는 북아일랜드 평화 프로세스의 기틀을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고인은 1938∼1940년 주영국 미국대사를 지낸 부친 조지프 P. 케네디의 뒤를 이어 첫 '부녀 대사'라는 기록도 남겼다.
그는 1997년 아이리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첫 번째 부녀 대사"라며 "우리가 활발한 정치가문이 아니었을 때가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고인은 1974년 장애인 예술활동 후원 재단인 VSA(Very Special Arts)를 세워 장애인 예술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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