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도 넘는 고온 건조한 날씨에 강풍 타고 더욱 번질 듯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면서 인근 주민 2천여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산불은 지난 14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북동부 지역의 자동차 화재에서 시작해 소나무와 향나무가 울창한 톤토 국유림으로 옮겨붙으면서 세력을 급속히 확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 불은 현재까지 워싱턴DC의 두배에 달하는 11만4천941에이커(약 465㎢)를 태웠다.
애리조나 산불은 현재 3곳을 중심으로 계속 번지고 있어 주민들의 긴급 대피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피닉스 북동쪽에서 발화한 '부시' 산불로 산간 마을 주민 1천500여명이 대피했다.
또 그랜드캐니언 북쪽 카이바브 국유림에서 발화한 '맹검' 산불로 230여명이 탈출했고, 투손 북부의 '빅혼' 화재로 400가구가 피신했다.
미 산림청 관계자는 "주민들은 즉시 대피해야 한다"며 "대피 명령을 무시하면 응급 구조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산불 현장 인근의 88번 지방도로는 폐쇄됐고, 슈거로프와 포피크스, 시커모어 등 유명 관광지들도 문을 닫았다.
산림을 태운 연기가 퍼지면서 유타주와 콜로라도주에서도 뿌연 하늘이 보였다고 WP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고온 건조한 날씨에 돌풍이 이어지고 있어 산불은 당분간 더욱 번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피닉스 기상청은 산불 현장에 화씨 110도(섭씨 43.3도)에 달하는 고온의 날씨가 22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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