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 속속 8월 교실수업 재개…한국학생 많은 일리노이대도

입력 2020-06-19 09:33  

미 대학 속속 8월 교실수업 재개…한국학생 많은 일리노이대도
일리노이대 8월 24일 교실 열기로…한국유학생만 1천명 수준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한국 유학생 수가 1천여 명에 달하는 미국 명문 주립대 일리노이대학(UIUC)이 오는 8월 캠퍼스를 다시 열고 교실 수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일리노이대학은 18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계획대로 오는 8월 24일부터 2020-2021 가을학기 학사 일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은 캠퍼스로 돌아오려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하고, 교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캠퍼스로 돌아올 수 없는 학생은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들을 수도 있다"면서 "다만, 의무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신입생과 이미 기숙사 거주 신청을 해놓은 재학생들은 구비서류를 제출하고 원격수업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 측은 "일리노이 주정부의 코로나19 극복 이행 과정에 맞춰 올가을 학기는 교실 및 원격 수업이 혼재돼 운영될 것"이라면서 "대면 강의는 50명까지 모임이 허용되는 코로나19 극복 4단계 전환 및 코로나19 검사 실적이 선결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일리노이주는 지난 17일 하루 총 2만9천987건의 검사를 수행하며 일일 검사 건수 최다 기록을 세웠고, 이달 말 코로나19 극복 4단계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팀 킬린 총장은 "교실수업 재개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한 검토를 거쳐 결정됐다"면서 "가급적 많은 학생을 캠퍼스로 불러오고 가능한 교실수업이 많도록 노력하되 실험 또는 실습이 필요한 수업, 소그룹 토론수업 등을 우선순위에 놓겠다"고 말했다.
일리노이의 코로나19 극복 계획으로는 백신 상용화 전에는 50명 이상의 모임이 허용되지 않아, 강의 규모도 그 이상 커질 수는 없다.
일리노이 중부 대학도시 어버나-샴페인에 있는 일리노이대학에는 학생 5만1천여 명(학부 약 3만4천 명·대학원 1만6천여 명)이 재학 중이며, 교직원 수는 1만여 명이다.
대학정보 전문 사이트 '칼리지 팩추얼'에 따르면 일리노이대학의 유학생 비율은 전체 학생의 23.2%를 차지하며, 이 중 한국 유학생 수는 중국, 인도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일리노이대학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지난 3월 중순 교실수업을 전면 중단하고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일간 시카고 트리뷴은 일리노이대학 시스템에 속한 시카고 일리노이대학(UIC)과 스프링필드 일리노이대학(UIS)도 8월 중 캠퍼스를 재개방하고 교실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유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대학들이 캠퍼스 재개 시점을 놓고 고심 중인 가운데 인디애나주 소재 노터데임대학(University of Notre Dame)은 지난달 말, 주요 대학 중 처음으로 "오는 8월 10일 교실수업 재개"를 발표한 바 있다.
노터데임대학은 예정보다 2주 일찍 개학하고 가을방학을 생략하는 대신 날씨가 다시 추워지는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11월 네 번째 주 목요일) 이전에 2020 가을학기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일리노이대학은 캠퍼스로 돌아오는 학생 수를 어느 선에서 제한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경우, 가을학기에 교실수업을 재개하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학부생의 경우 전체 학생의 60%만 참여를 허용할 방침이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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