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 대응 늦었다면 우한보다 심각한 상황 맞을 뻔"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베이징의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新發地) 도매 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방역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보건 당국이 이번 집단 감염이 이미 통제 상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19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보건당국은 전날 열린 코로나19 방역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우쭌여우(吳尊友) 베이징질병센터 전염병학 수석 전문가는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집단 감염이 통제됐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현재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들이 새롭게 발병한 환자가 아니라 이미 감염되고 시간이 좀 지난 환자들"이라며 "예를 들어 지난 17일 신규 환자 21명은 대부분 12일 이전에 감염이 된 환자들이다"고 설명했다.
우 전문가는 "이로 미뤄 베이징 감염병 유행 시기는 6월 13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감염병이 통제됐다고 해서 다음날부터 바로 신규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신규 환자가 0명이 되더라도 당분간은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 전문가는 또 "현재 이뤄지는 역학조사는 수산물, 육류, 채소 등 제품군에 따라 인원을 분류해 진행된다"면서 "현재까지는 수산물 상인의 환자 수가 가장 많고, 육류, 기타 제품 상인이 뒤를 잇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 결과 수산물 상인의 발병 시기가 다른 제품 판매 상인보다 더 빨랐다"면서 "조사팀의 조사 결과 수산물과 소고기·양고기 판매장의 감염 정도가 심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베이징시는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마자 즉각적으로 시장을 폐쇄하고, 조치에 나섰다"면서 "이를 통해 감염이 지속해서 확산하는 것을 차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베이징시가 적절한 시기에 감염을 확인하고, 대응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올해 초 우한처럼 빠르게 감염이 확산하고, 심지어 더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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