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터키 외무장관, 터키 수도 앙카라서 회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가 리비아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이탈리아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를 방문한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 장관을 만난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리비아의 항구적인 평화와 리비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이탈리아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 봉기의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후 서부를 통제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와 동부의 군벌 세력인 리비아국민군(LNA)으로 양분돼 내전 중이다.
유엔이 인정한 합법 정부인 GNA는 터키와 카타르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동부 유전지대를 차지한 LNA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러시아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터키는 지난해 11월 GNA와 군사·안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1월 GNA를 돕기 위해 리비아에 병력을 파견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일부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달리 이탈리아는 LNA를 지원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탈리아가 리비아에서 결정적이고 균형적인 역할을 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이 언급한 일부 유럽국가는 프랑스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비아 동부에 석유 시설이 있는 프랑스는 사실상 LNA를 지원해왔다.
디 마이오 장관은 "리비아가 유럽과 이탈리아에 안보 위협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이탈리아는 리비아에서 항구적인 휴전을 원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리비아 사태는 정치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유엔 사무총장이 특별대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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