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가격 하락세 소비자가격에 늦게 반영…"부위별 편중 심각"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한우 산지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소비자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한 달 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산지나 도매가격과 비교하면 하락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축산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한우 가축시장 경매가격은 지난 19일 6∼7개월 암송아지 1마리당 354만4천원, 수송아지는 446만원으로 집계됐다.
암송아지 가격은 지난달 28일 340만7천원, 수송아지 가격은 지난달 22일 442만2천원 이후 최저다.
반면 도매가격은 한우 지육 1kg당 평균 가격이 평균 1만9천48원으로 나흘 연속 오르며 지난 9일 2만493원 이후 가장 비싸졌다. 1등급 가격 역시 1만9천635원으로 지난 9일 2만716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일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던 한우 1등급 등심 소비자 가격은 8일 1kg당 9만8천286원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16∼17일과 19일 다시 10만원 선을 넘어섰다.
돼지고기 가격도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지난 19일 농가수취가격(산지가격)은 1kg당 3천645원으로 지난달 4일 3천600원 이후 가장 저렴해졌다.
도매가격은 평균 1kg당 4천756원으로 5월 4일 4천689원 이후 최저였고, 1등급은 1kg당 4천982원으로 5월 3일 4천996원 이후 한달여만에 5천원 선이 깨졌다.
이런 산지가격과 도매가격 하락세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 19일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1kg당 2만2천864원으로 지난달 20일 2만2천271원 이후 가장 낮아졌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1만5천∼1만7천원대였던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꾸준히 오르다가 지난달 중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계기로 상승세가 더욱더 가팔라졌다. 지난 15일에는 2만4천491원으로 2011년 7월 1일 2만4천540원 이후 8년 11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나흘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초기 수준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다만 지난해나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하면 아직 비싼 수준인 데다가 산지 하락 폭과 비교하면 소비자가격은 상대적으로 덜 내려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돈업계는 산지가격이 오를 때는 소매가격에 바로 반영되나 내릴 때는 시차가 생기면서 농가와 소비자에게 모두 불리한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급식에서 많이 쓰이는 뒷다릿살 등 저지방 부위는 재고 적체가 심각하다"며 "부위별 소비 편중에 따른 가격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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