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시오스 인터뷰서 "무역협상 위해 신장위구르 수용소 관련 제재 유예"
"조카딸 책은 비밀유지계약 위반…내 동생도 화났다" 주장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재선 승리 지원을 간청했다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측 주장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공개된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시 주석을 포함해 우리가 다루는 모든 사람에게 그들이 미국과 더 많은 거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라에 좋은 것은 나에게도 좋다"며 "나라에 좋은 건 또 선거에 좋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선거에서 도와달라'고 말하고 다니진 않는다. 왜 그렇게 말하겠나"고 반문했다.
그는 2018년 12월 시 주석과 회담했을 당시 방안에 다른 사람들도 많았는데, 이 같은 상황에서 자신이 그런 말을 했을 리는 더더욱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볼턴 전 보좌관은 오는 23일 출간될 예정인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을 통해 "그때 트럼프는 놀랍게도 이야기를 미국의 차기 대선으로 돌렸다"며 "시 주석에게 자신이 (대선에서)이기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을 위해 신장(新疆)웨이우얼(위구르)자치구 수용소를 둘러싼 재무부 제재를 유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나는 구매 규모가 2천500억달러(303조2천75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거래를 체결했다"며 "협상 중인데 추가 제재를 부과하면…우리는 많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중국에 관세를 부과했고, 이는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어떤 제재보다 더 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조카딸이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을 담은 책을 집필한 일을 두고 "비밀유지계약 위반"이라며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딸 메리 트럼프는 오는 7월 28일 '너무 많고 절대 충분치 않다'는 제목의 폭로성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리 남매와 합의를 했을 때 메리는 비밀유지계약에 서명했다"며 이 계약은 "매우 강력하고 효력 범위가 모든 일에 미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동생 로버트는 출간 소식에 매우 화나 있다"며 "메리는 비밀유지계약서에 서명했고 그가 책을 낸다면 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메리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형인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1981년 사망)의 딸이다.
그는 1999년 자신의 할아버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 시니어가 사망하자 이듬해 그의 유산을 둘러싼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메리는 친척들과 합의를 이루며 자신과 작은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트, 고모 메리앤과의 관계에 대한 어떤 내용도 출판해선 안 된다는 비밀유지계약을 맺었다고 앞서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렸을 때 자신이 그를 "폄하하고 조롱했다"는 메리의 주장에 대해선 "완전히 반대"라고 일축했다.
그는 "아버지와 항상 좋은 관계에 있었다"며 "메리가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며 "수치스러운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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