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암거래 사이트에 샘플과 함께 판매 글…5월에도 대형 해킹 사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자 23만명의 개인정보를 420만 루피아(36만원)에 판매한다는 제안과 함께 샘플 정보가 정보 암거래 사이트에 올라와 비상이 걸렸다.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는 일단 "정부 데이터는 해킹당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현지인들은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23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18일 데이터베이스 암거래 사이트 레이드포럼에 '인도네시아 코로나19 데이터베이스 23만명 분량을 판매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정보를 유출한 날짜는 5월 20일로 명시됐다.
해커는 인도네시아 코로나19 검사자의 이름, 국적, 전화번호, 주소,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등이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돼 있다며 420만 루피아를 판매가격으로 제시했다.
그는 발리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인도네시아인 7명과 외국인 3명의 관련 정보를 샘플로 첨부했다.
판매자는 콤파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자카르타와 반둥 등 다른 지역 데이터베이스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검사자는 누적 38만3천여명, 확진자는 4만5천891명, 사망자는 2천465명이다.
조니 G.플라테 정보통신부 장관은 20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데이터베이스 유출 의혹을 조사했으나 해당 정보는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가사이버암호청(BSSN)과 협력해 더 심도 있게 조사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들어 대규모 개인정보 해킹, 유출사건이 잇따른 상황이라 정부 발표를 그대로 수긍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검사자 정보 판매 글이 올라온 '레이드포럼'은 지난달 1일 한 해커가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쇼핑몰 토코피디아 회원 1천500만명 개인정보를 판매한다고 글을 올렸던 곳이다.
해커는 정보를 추가했다며 토코피디아 회원 9천100만명의 정보를 5천 달러(606명)에 판다는 글을 다시 올렸다.
지난달 중순에는 한 해커가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해 유권자 230만명의 정보를 공개하고, 2억명의 정보를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위협했다.
선관위는 유출된 정보가 2014년 총선 유권자명부 자료로 보인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