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통] 베이징 코로나19 해법과 'K방역' 뭐가 다를까

입력 2020-06-23 08:33  

[차이나통통] 베이징 코로나19 해법과 'K방역' 뭐가 다를까
베이징, 우한처럼 전체 봉쇄 대신 부분 봉쇄·외부 이동 차단
강화된 통제에 주민 불만…아파트 출입하려도 절차 까다로워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지난 11일부터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베이징식 코로나19 통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대응에 성공 사례로 꼽히는 한국의 'K방역'과 자연스레 비교가 되면서 어떤 방식이 더 효율적인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이징에서 적용되는 코로나19 방제 방식은 지난 1월 말 인구 1천만명의 도시 전체를 거의 석 달 가까이 완전히 봉쇄해버린 우한(武漢)의 사례와는 다르다.
인구 2천300만명의 거대 도시이자 중국 지도층이 포진한 수도 베이징에 도입된 대응 방식은 '핀셋 봉쇄'와 '외부 이동 차단'이 핵심이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신파디(新發地) 시장과 인근 지역을 바로 봉쇄하고 고·중·저위험 지역으로 분류해 통제를 차별화했다.
또한, 신속한 대규모 핵산 검사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등을 동원한 확진자의 방문지 파악으로 밀접 접촉자들을 파악해냈다.
누적 확진자 50명 이상에 14일 이내 신규 확진자가 나와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베이징 내 구 또는 동 단위 지역의 아파트 단지들도 봉쇄돼 주민들이 자가 격리됐다.

또한 고위험뿐만 아니라 중위험 지역 주민들까지 모두 핵산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미 200만명이 넘는 주민이 핵산 검사를 받을 정도로 집단감염이 퍼지는 걸 막는 데 주력했다. 베이징의 배달원들은 아예 전수 검사를 하도록 했다.
또한, 노래방이나 유흥주점, 영화관, 실내 체육시설은 모두 문을 닫게 해 밀폐 공간에 의한 전염 가능성도 없앴다.
아울러 베이징 밖으로 나갈 경우 사전에 핵산 검사 안전 증명서를 소지해야 하고 베이징으로 통하는 철도나 항공편 또한 대거 취소하면서 사실상 베이징을 외부와 차단했다.
이는 지난 1월 우한에서 대거 사람들이 빠져나오는 바람에 중국 본토 전체로 확산했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베이징이 수도라는 점을 고려해 봉쇄라는 표현을 절대 쓰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각종 조치를 들여다보면 사실상 봉쇄에 가까운 조치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십명씩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우리나라의 방역방식과 비교된다.
국민의 자유를 중요시하는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도 해당 건물만 일시 폐쇄할 뿐이며 그 대신 확진자 동선에 대한 신속한 추적으로 밀접 접촉자들의 파악해 격리, 치료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물론 이런 방식은 코로나19 환자 발생 시 그 지역 자체를 봉쇄해버리는 중국 방식보다는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동의 자유를 정부가 강제하기 어렵고 봉쇄 시 생업에 큰 피해를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K방역은 현재 일반 국가들이 적용할 수 있다는 최적의 방식으로 볼 수 있다.
현재 베이징은 자신이 사는 아파트 단지를 들어가려면 출입구에서 경비원에게 스마트폰 건강 확인 코드인 '베이징 젠캉바오'(健康寶)를 보여주고 체온을 측정해야 하며 코로나19를 위해 특별히 만든 아파트 출입증까지 제시해야 한다.
이런 까다로운 통제 방식의 중국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주민들의 생활에 지장을 준다는 지적이 많아 앞으로 중국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보인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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