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의 지난 5월 조강 생산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일본철강연맹 발표에 따르면 일본 철강업체들의 올 5월 전체 조강 생산량은 591만6천t으로, 작년 동월과 비교해 31.8% 줄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 감소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6월(-33.6%) 이후 최대치다.
지난 5월 일본의 조강 생산량이 급감한 것은 거대 철강 수요처인 자동차 업체들의 잇따른 가동 중단과 건설 및 수출용 철강 수요 위축에 대응해 생산 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다.
조강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3위 철강그룹인 일본제철이 지난달부터 지바현 기미쓰 공장 내 고로 1기 가동을 중단하는 등 일본 철강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를 반영해 대규모 생산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제품별로는 자동차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보통강의 5월 생산량이 작년 동월 대비 27.6 % 감소한 478만3천t으로 3개월 연속 줄었다.
특수강은 45.2% 줄어든 113만3천t으로 18개월째 감소했다.
이와 관련, 일본철강연맹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있는 점을 들어 지금 상황이 불황의 바닥인지 단언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편 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가 이날 발표한 주요 편의점 7개 업체의 올 5월 매출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출 자제와 재택근무 여파로 작년 동월 대비 10.0% 감소한 8천95억엔으로 집계됐다.
또 이 기간의 내점객 수는 19.9 % 급감했다.
협회 측은 편의점업계가 올 5월 기록한 전년 동월 대비 내점객 수 감소율은 역대 최대치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7일부터 5월 25일까지 광역지역별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를 유지하면서 사회·경제적 활동을 억제하는 정책을 시행해 이 기간의 경제 관련 지표들이 사상 최악이거나 최악에 근접한 수준으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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