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효율 가전제품 사면 환급해 줬더니…석 달 만에 1조원 판매

입력 2020-06-23 11:00  

으뜸효율 가전제품 사면 환급해 줬더니…석 달 만에 1조원 판매
환급 신청 건수 89만6천건…환급 신청 금액은 1천억원 넘어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정부가 에너지 고효율(으뜸 효율)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일정액을 환급해주는 정책을 시행 중인 가운데 석 달 간 무려 1조원어치의 제품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효율이 우수한 가전제품을 살 때 30만원 한도 내에서 구매가격의 10%를 돌려주는 '으뜸 효율 가전제품 구매 비용 환급 사업'을 석 달 간(3월 23∼6월 21일) 시행한 결과, 89만6천695건의 환급 신청이 들어왔다고 23일 밝혔다.
신청금액은 1천102억원으로, 총 사업 재원 1천500억원의 73%다. 환급 신청 때 제출된 구매 영수증을 기준으로 해당 제품의 구매 총액은 1조1천61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위니아딤채[071460] 등 국내 주요 가전제품 제조업체 7곳을 대상으로 환급 사업 시작 후 매출액을 조사해보니, 작년 같은 기간보다 환급대상 가전제품 매출액이 약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급대상 품목은 세탁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TV, 에어컨, 전기밥솥, 공기청정기, 냉온수기, 진공청소기, 제습기 등 10개다.
산업부 관계자는 "환급 사업을 통해 해당 제품 기업은 물론 관련 중소·중견 협력사들의 매출도 상당 부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환급 신청 건수는 세탁기(21.2%), 전기밥솥(17.9%), 냉장고(15.4%), 에어컨(12.3%), TV(12.3%) 등 순이었다. 신청금액은 냉장고(24.2%), 세탁기(22.7%), 김치냉장고(16.4%), 에어컨(16.3%) 순으로 많았다.
에너지공단은 이 기간 팔린 고효율 가전제품을 통해 연간 약 4만2천500MWh(메가와트시)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약 1만1천300가구(4인 기준)가 1년 동안 쓰는 전력 사용량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사업 규모를 현행 1천500억원에서 4천500억원으로 3배 확대하는 3차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관련 기업들의 추가적인 매출 증가와 에너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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