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위 평정에 '집콕' 태국인 한식 관심 증대…김치·딸기도 인기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우리 농수산 식품의 태국 수출이 주춤한 가운데 고추장이나 김치 등은 오히려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방콕 지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대(對) 태국 한국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억5천200만 달러(약 1천847억원)로 전년 동기 1억8천125만 달러(약 2천202억원 ) 대비 16.1% 줄었다.
가공용 원재료 수출 품목인 참치나 김 등의 수출이 부진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샤인머스캣 등 한국산 프리미엄 신품종 과일류는 고급 유통매장 입점이 확대되고 선물용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이 전년 대비 100배 가까이 늘었다.
태국 고급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딸기는 올해 관세 인하(40%→5%) 등의 효과로 인해 이 기간 570만 달러(약 69억원) 이상이 수출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494만 달러)보다 15.5% 늘었다.
라면도 3월 비상사태 선포 이후 식료품 사재기 현상으로 인해 현지 유통매장 및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52%가량 수출액이 증가했다.
고추장 수출이 배 이상 증가한 점도 눈길을 끈다.
고추장은 지난해 1~5월 수출액이 32만5천 달러가량이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69만 달러로 111.8% 늘었다.
이와 관련, aT 방콕지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태국인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 가운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상위 1~3위를 한국 드라마가 차지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끈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태원 클라쓰' 등이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극 중에 나오는 순두부찌개 등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런 가운데 가정 내 한식 요리를 위한 고추장과 된장 등 소스류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aT 측은 설명했다.
김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출액이 두 배 이상(123%)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건강한 식사와 면역력 강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의 대표 발효식품인 김치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양재성 aT 방콕지사장은 "코로나 사태는 한국 농수산식품의 위기이기도 했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온라인 판촉이나 SNS를 통해 다양한 한식 레시피를 전파함으로써 일부 제품은 오히려 소비가 증가하며 선전했다"고 말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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