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닷새 내내 건강 악화한 친형과 함께 지내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베네딕토 16세(93) 전 교황이 건강이 좋지 않은 친형 위문을 위한 닷새 일정의 독일 방문을 마치고 22일(현지시간) 바티칸으로 복귀했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오후 이탈리아 공군기 편으로 독일 뮌헨 공항을 떠나 바티칸으로 돌아왔다.
독일로 갈 때와 마찬가지로 주치의와 간호사, 개인 비서인 게오르크 겐스바인 대주교 등이 동행했다.
고령으로 쇠약해진 그는 뮌헨 공항에서 휠체어에 탄 채 독일 주교회의 관계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18일 독일 땅을 밟은 이후 내내 바이에른주 레겐스부르크에 있는 친형 게오르크 라칭거(96) 신부와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교황청은 그의 독일 방문 목적에 대해 최근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친형을 만나기 위한 것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베네딕토 16세가 2013년 교황직을 내려놓고서 바티칸을 품은 이탈리아를 벗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의 독일 방문은 가톨릭계 안팎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독일 출신으로 본명이 요제프 라칭거인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제265대 교황직에 올랐으나, 8년 만인 2013년 2월 건강 등을 이유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교황의 자진 사임은 가톨릭 역사상 600여년 만의 일로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그는 사임 이후 바티칸 내 한 수도원에서 줄곧 지내왔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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