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미국의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GPS·위성항법장치)에 대응해 추진해온 '베이더우'(北斗·북두칠성) 시스템 구축을 위한 마지막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은 23일 오전 9시 43분(현지시간)께 쓰촨성 시창(西昌)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3호 이(乙) 운반로켓을 이용해 위성을 발사, 지구 정지궤도에 진입했다고 중국중앙(CC)TV 등 중국 매체가 전했다.
중국이 '중국판 GPS'로 불리는 이 시스템 구축을 위해 쏘아 올린 위성은 총 55기이며, 최신형인 베이더우 3호 위성으로는 30번째다.
중국은 미국 GPS에 의존하지 않고 민간·군사 영역의 위성항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1994년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2000년 첫 위성 발사 후 중국 국내를 대상으로 베이더우 시스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18년 말 위성의 기본 배치를 마치고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국들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은 베이더우 시스템 구축을 위해 총 90억 달러(약 10조8천억 원) 상당을 쓴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정부는 또 시스템 안착을 위해 중국 내 모든 버스·트럭·어선에 베이더우 시스템 단말기 장착을 의무화하는 등 지원해왔다.
현재 제공되는 베이더우 서비스는 일반용과 군사용 두 가지다.
특히 시스템 구축 완료로 군사용의 경우 위치 결정 정밀도가 10㎝ 이내가 돼 미국 GPS의 30cm를 능가할 것이라고 중국 측은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베이더우 시스템을 바탕으로 미국 GPS가 지난 수십 년 동안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국제 위치확인 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 발사는 로켓 결함으로 한차례 발사가 연기된 끝에 이뤄진 것이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올해 연말보다는 6개월 정도 앞당겨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한 것이다.
베이더우위성항법시스템 프로젝트 양창펑(楊長風) 총설계사는 "이번 발사는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중국 베이더우 시스템의 (1·2·3호에 걸친) 3단계 전략이 모두 실현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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