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해방군 최악 상황에 대비해야"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인도가 중국군과 충돌 과정에서 20명의 자국 군인이 사망한 뒤 국경 지대 총기 사용을 허용한 데 대해 중국 관영 언론이 "인도가 합의에서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23일 사설에서 "향후 인도군이 중국 군인을 향해 총을 쏘면 중국-인도 국경 마찰은 군사 충돌로 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국은 국경지대의 충돌 규모를 억제하기 위해 1996년과 2005년에 총기 사용 금지를 합의했다. 이 때문에 양국 군인은 국경 충돌 때 총격전 대신 난투극이나 투석전을 벌였다.
하지만 지난 15일의 충돌에서는 45년 만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 중국군이 못이 박힌 쇠막대를 동원하는 등 과거에 볼 수 없던 치명적인 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인도 측에서 제기됐다.
환구시보는 인도의 교전 규칙 개정에 대해 "인도가 양국의 가장 중요한 합의를 파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라면서 "국경 지역에서 양군의 상호불신과 군사 충돌 확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인도가 중국과 전쟁을 벌이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962년 중국과 인도가 전쟁했을 때는 두 나라의 국력이 비슷했지만, 지금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인도의 약 5배이며 국방비는 인도의 3배 이상이라고 예를 들었다.
환구시보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하며, 인도군이 전쟁을 일으키면 "무거운 교훈"을 안겨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과 인도 쌍방은 군사와 외교 채널로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군의 사망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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