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관문' 암 치료 효과 높이는 표적 단백질 발견

입력 2020-06-23 17:08  

'면역 관문' 암 치료 효과 높이는 표적 단백질 발견
스트레스 반응 조절하면서 대식세포 염증 유발도 제어
미 UCSD 연구진, 저널 'PLOS 생물학'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염증은 암 종양의 성장을 촉진한다.
그래서 대식세포((macrophages)가 '종양 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으로 불리는 암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면 암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 대식세포는 종양 미세환경에서 유난히 많이 관찰되는 면역세포이기도 하다.
IRE1α라는 단백질 분자가 대식세포의 염증 촉진 여부를 간접 제어한다는 걸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과학자들이 발견했다.
관련 논문은 과학 저널 'PLOS 생물학(PLOS B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23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IRE1α는 원래 '단백질 열림 반응(UPR)'의 핵심 조절인자다.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이런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암세포나 면역세포나 종양 미세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환경에선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중단될 수도 있다.
IRE1α와 단백질 열림 반응은 종종 이런 환경에서 세포의 생존 여부를 결정한다.
그런데 IRE1α와 단백질 열림 반응이 종양 미세환경에서 면역세포의 기능 이상을 유발한다는 게 이번 연구에서 처음 밝혀졌다.
IRE1α는 대식세포의 활성도를 조절해, 우회적으로 대식세포가 염증 촉진 물질을 분비할지 결정했다.
IRE1α는 또한 다른 면역세포 기능을 억제하는 PD-L1 수위를 높였다.
PD-L1은 암세포 표면이나 조혈 세포에 존재하는 단백질이다. PD-L1이 T세포 표면의 PD-1과 결합하면 T세포는 해당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한다.
요즘 주목받는 '면역 관문 억제 치료법'은 PD-L1을 이용한 암세포의 면역 회피를 차단하는 것이다.
PD-L1을 상향 조절하는 IRE1α의 작용에 특히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대식세포 IRE1α를 억제하는 약물을 쓰면 간접적인 면역관문 억제제 작용을 할 거로 연구팀은 기대한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마우리치오 자네티 교수는 "국부적으로 IRE1α를 억제해 대식세포의 염증 조절 이상을 차단하면 면역계에 유리한 쪽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e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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