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형성된 항체는 감염 후 2~3개월이면 급속히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산하 충칭(重慶) 의과대학 연구팀이 증상이 없는 코로나19 감염자 37명과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 감염자 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유증상 그룹은 무증상 그룹과 연령, 성별, 기저질환 상태 등이 비슷한 환자들로 편성됐다.
전체적으로 감염자의 90% 이상이 감염 2~3개월 후 코로나19 특이 면역 글로불린 G(IgG) 항체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gG 항체 감소량은 두 그룹 모두 평균 70% 이상이었다.
감염 후 8주가 지나자 무증상 그룹은 40%, 유증상 그룹은 12.8%가 코로나19 항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코로나19 항체 중에서 다른 항체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중화 항체(neutralizing antibody)도 IgG만큼은 아니지만 줄어들었다.
무증상 그룹은 81%, 유증상 그룹은 62%가 중화 항체가 줄어들었다. 중화 항체의 평균 감소량은 무증상 그룹이 8.3%, 유증상 그룹이 11.7%였다.
이는 코로나19 항체는 어떤 종류든 감염 후 줄어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결과는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환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가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으며 언젠가는 재감염이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환자의 샘플 사이즈가 적기는 하지만 이 결과는 정부가 코로나19 항체를 지닌 사람의 해외여행을 허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그러나 홍콩 대학의 진동옌 바이러스학 교수는 이 연구 결과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면서 면역체계의 그 어떤 다른 요소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할 수도 있다고 논평했다.
면역체계의 일부 세포는 첫 감염에서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법을 기억했다가 두 번째 감염을 차단한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이러한 메커니즘이 작용하는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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