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스타 배우, 과거 할리우드 파티 발언 두고 또 진실 공방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영화배우 위노나 라이더와 멜 깁슨이 과거 할리우드 파티에서 했던 발언을 놓고 또 충돌했다.
라이더는 23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멜 깁슨이 한 파티장에서 반(反)유대주의와 동성애 혐오 발언을 했다면서 깁슨의 반성을 촉구했다.
반면 깁슨은 라이더가 10년 전에도 똑같은 허위 주장을 했다면서 "라이더는 거짓말쟁이"라고 반박했다.
깁슨의 말대로 라이더는 2010년 언론 인터뷰에서 같은 내용을 폭로했고, 이번에는 당시 정황과 관련해 더욱 상세한 내용을 공개했다.
라이더는 깁슨이 1996년 할리우드 파티에서 자신에게 유대인 혐오의 뜻을 담은 '오븐 다저'(oven dodger)라는 말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오븐 다저'는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대인을 비하하는 말이다.
또한 라이더는 깁슨이 동석한 동성애자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향해 '내가 에이즈에 걸리지 않을까'라는 반(反)동성애 발언을 했다면서 "깁슨의 혐오 발언은 고통스럽고도 생생한 기억"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깁슨은 대변인을 통해 "파티에서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고, 100%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라이더는 10년 전 언론 인터뷰에서도 거짓말을 했고, 지금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깁슨 대변인은 이어 "몇 년 전 라이더의 거짓말에 대응하기 위해 깁슨이 연락을 한 적이 있지만, 라이더는 만남을 거부했고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이더는 "나는 구원과 용서를 믿는다"며 "깁슨이 (내면의) 악마를 다룰 건전한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깁슨은 2006년 음주운전으로 체포됐을 때 "유대인이 전 세계 모든 전쟁에 책임이 있다"고 실언하는 등 과거에도 수차례 유대인과 동성애자 혐오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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