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규제 넘었는데 입국금지에 막혀"…주일 한국기업들 고충

입력 2020-06-25 11:01  

"수출규제 넘었는데 입국금지에 막혀"…주일 한국기업들 고충
전경련 94개 기업 대상 설문조사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일본 바이어와 함께 현장을 방문해 제품 개발과 개선점을 논의하지 못하니 제품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일본 현지 한국 제조업체 A사)
"한국에서 온 전문 인력이 할 일을 일본 주재원이 임시로 대신하고 있다." (일본 현지 한국 서비스업체 B사)
"한일 관계가 악화하며 거래처가 한국산 제품을 기피한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현지 한국 제조업체 C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일 양국이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일본 현지의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일본에 있는 한국 기업 94개사를 대상으로 '한일 간 입국 제한 및 관계 악화에 따른 비즈니스 영향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입국 제한조치가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95.5%에 달했다.
'사업현장 방문 및 관리의 어려움'이 44.9%로 가장 큰 불편으로 꼽혔고 기존 거래처와 커뮤니케이션 곤란(13.5%), 전문인력의 교류 어려움(13.5%)도 나왔다.
응답 기업의 77%가 올해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도 출입국 제한이 풀리지 않으면 사업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란 응답은 99%에 달했다.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대응 방안으로는 화상회의 등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38.3%로 많이 제시됐다. 그러나 지금은 특별한 대안이 없다는 응답도 31.9%나 됐다.
일본 수출규제도 사업 장애물로 꼽혔다.
69.1%가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일본 내 사업환경이 악화했다고 답했다. 영향이 없다는 답변은 30.9%에 불과했다.
한일관계 악화에도 일본 사업을 유지하는 이유로는 47.9%가 일본시장의 중요성을 들었다.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39.4%였다.
이들은 사업 애로 해소를 위해 기업인 입국 제한 완화(43.6%)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베트남, 태국, 호주, 뉴질랜드 기업인 대상으로는 입국 제한 조치를 완화할 예정이다.
우호 관계를 어렵게 하는 정치적 발언이나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30.9%였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 실장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극복과 한일 간 화해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양국이 입국제한 완화와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경련은 하반기 주한일본대사를 초청한 회원기업 간담회를 개최하고, 11월 6일에는 일본 경제단체 경단련과 아시아 역내 민간 경제단체들의 모임인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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