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지니뮤직 등 대형 유통 업체는 빠져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네이버는 자사가 만든 새 음원 사용료 정산 체계 'VPS'를 음악 서비스 '바이브'에 음원을 공급하는 국내외 유통사 297곳 중 280곳에 적용했다고 25일 밝혔다.
네이버는 개인 이용자의 지출 금액을 해당 개인의 월별 재생수로 나눠 1곡당 단가를 산정하고, 이 곡당 단가에 해당 음원을 재생한 횟수를 곱해 저작권료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음원 정산 방식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방식인 비례배분제는 전체 재생 횟수에서 특정 음원이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해 음원 사용료를 정산하는데, 실제로 청취한 가수가 아니라 인기 순위 상위권에 자리 잡은 가수에게 더 많이 돌아가는 구조라 순위 조작·음원 사재기 등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게 네이버 측 주장이다.
드라마 '이태원클라스' OST를 유통하는 '블렌딩'의 구교철 음악사업본부장은 "예상대로 정산 금액이 증가했다"며 "꼭 빅스타가 아니더라도 대중에게 폭넓게 사랑받는 음악에 좀 더 공정한 배분이 이루어져 음악의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단, 일부 대형 업체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유 중인 유통사,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일부 유통사는 VPS 도입을 보류 중이라고 네이버는 전했다.
국내 최대 음원 유통 점유율을 차지하는 카카오M과 CJ ENM 음원 유통을 담당하는 지니뮤직 등은 네이버의 제안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훈 네이버 뮤직비지니스 리더는 "모든 권리사가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취지에 공감하는 유통사들이 늘고 있다"며 "비(非)참여사들을 상대로 꾸준히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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