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우려 속에 고용 지표도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8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2.16포인트(0.79%) 하락한 25,243.7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22포인트(0.73%) 내린 3,028.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51포인트(0.86%) 하락한 9,823.65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면서 경제 회복세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NBC뉴스에 따르면 전일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만5천 명을 훌쩍 넘었다. 팬데믹 초창기였던 지난 4월 말의 고점보다 9천 명 이상 많은 수준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주는 플로리다 등 코로나19 급증 주에서 오는 여행객에 14일간 격리 조치를 명령했다.
애플은 텍사스주 휴스턴의 매장을 추가로 폐쇄했고, 디즈니도 캘리포니아 테마파크 개장을 연기하는 등 기업들의 운영 차질도 가시화하는 중이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지표도 실망스러웠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6만 명 줄어든 148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감소 흐름이 이어지기는 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135만 명보다 많았다.
고용 회복 속도가 기대한 만큼 빠르지는 못한 셈이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는 마이너스(-) 5.0%로 앞서 발표된 잠정치에서 변화가 없었다. 시장 예상과도 부합했다.
지난 5월의 상품수지 적자는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큰 폭 줄면서 4월보다 5.1% 늘어난 743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긍정적인 지표도 나오면서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미 상무부는 5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5.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14년 7월 이후 가장 강한 증가고, 시장 예상 9.8% 증가보다 좋았다.
기업의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도 5월에 전월 대비 2.3% 늘어났다. 전월 6.5% 감소보다 대폭 개선됐다.
지난 13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가 76만7천 명 감소한 1천952만2천 명을 기록한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한편 미국이 유럽산 일부 제품에 관세를 관세 부과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도 부상했다.
미국 대선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큰 폭 뒤진다는 결과가 지속해서 나오는 점도 정치적인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재유행 등으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디펜던스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은 경제가 재개되고, 삶이 어느 정도 일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낙관했다"면서 "하지만 바이러스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코로나19 증가와 보호 무역주의, 정치 등의 집중포화에 다시 발목이 잡혔다"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 올랐다.
국제유가도 혼조세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3% 하락한 37.90달러에, 브렌트유는 0.05% 오른 40.33달러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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