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부 유전지대∼남동부 자스크항구 이어…내년 3월 가동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석유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원유를 수출할 수 있도록 1천㎞ 길이의 '고레-자스크' 송유관 건설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송유관은 남서부 유전지대인 부셰르주 고레에서 시작해 파르스주를 지나 남동부 호르모즈간주의 반다르-에-자스크(자스크 항구)까지 이어진다.
자스크 항구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종종 조성되는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을 동쪽으로 벗어난 오만만 연안에 위치한다.
석유부는 지금까지 404㎞ 구간의 기초 공사가 끝났고 송유관을 매설하는 작업이 이날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자스크 항구는 원유 수출에 맞도록 현재 개량·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며 현재 공사 진척도는 40%라고 석유부는 덧붙였다.
현재 이란에서 가장 큰 원유 수출항은 걸프 해역 안쪽 깊숙이 있는 하르그섬의 터미널로, 원유를 수출하려면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부 장관은 이날 기공식에서 "내년 3월께 이 송유관을 완공해 가동할 것"이라며 "이 송유관으로 이란은 다른 중동 산유국보다 2배로 안전하게 원유를 수출할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이란 석유부는 8억5천만 달러(약 1조원) 규모의 이 사업을 애초 외국 회사와 계약하려 했으나 미국의 제재 탓에 무산돼 이란 철강회사인 모바라케 스틸과 오신 스틸 두 곳이 수주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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