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 환자 하루 3만8천명 늘어 또 최다…30개 주 증가세

입력 2020-06-26 09:18   수정 2020-06-26 13:16

미 코로나 환자 하루 3만8천명 늘어 또 최다…30개 주 증가세
전날 최다 기록 또 경신…일부 주, 경제활동 추가 재개 중단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50개 주(州) 가운데 60%인 30개 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통계를 자체 분석한 결과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주 등 30개 주에서 지난주 신규 환자가 그 전주보다 늘어났다고 전했다.
특히 텍사스·플로리다·애리조나·조지아·오클라호마·미시간·오하이오·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13곳에서는 증가율이 50%를 초과했다.
신규 환자가 감소하는 곳은 코네티컷·매사추세츠·메인·미네소타·루이지애나·앨라배마주 등 11곳에 불과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전체 신규 환자가 이날 오후 6시까지 3만8천459명으로 집계되며 종전 최다인 전날의 3만8천115명을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날도 5천349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 후 최다인 전날의 7천149명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두 번째로 많은 일일 신규 환자다.
최근 2주간 캘리포니아주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32% 증가하며 환자 수가 4천240명으로 최다였고, 중환자실(ICU) 환자 역시 19% 늘며 가장 많은 1천306명으로 집계됐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병원의 일반 병상이나 중환자실(ICU) 점유율이 30∼40%를 넘어서면 규제 완화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에서도 5천4명의 신규 환자가 나와 전체 환자가 11만4천18명으로 늘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잭슨 헬스시스템의 릴리언 애보 박사는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의 양성 판정 비율이 27%에 달한다며 "아주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애보 박사는 "우리는 경제를 다시 폐쇄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돌아가기를 원치 않기 때문에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을 그대로 둘 수 없다"며 자칫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와 주 전체에 걸친 재앙적인 결과를 우려했다.



조기 경제 재개에 앞장섰던 주 중 하나인 텍사스주의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이날 추가적인 경제활동 재개의 중단을 선언했다.
텍사스주는 현재 모든 기업체·점포가 수용 정원의 50% 내에서 영업하도록 한 경제 재가동 3단계에 있는데 이를 유지하되 당분간 추가 완화는 보류하기로 한 것이다.
애벗 주지사는 또 병상 확보를 위해 샌안토니오·댈러스·휴스턴·오스틴 등의 도시가 있는 4개 카운티에서는 비필수적인 수술을 중단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텍사스주에서는 이날 5천996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면서 종전 최고인 전날의 5천551명을 다시 뛰어넘었다.
미시시피주에서도 가장 많은 1천92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고, 역시 환자가 급증하는 오하이오주에서는 신규 환자의 60%가 20∼49세의 젊은 사람들이라고 마이크 드와인 주지사가 밝혔다.
하버드 국제보건연구소 아시시 자 소장은 NBC 뉴스에 출연해 미국의 신규 환자 급증이 제대로 된 안전 조치 없이 서둘러 경제를 재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 소장은 "우리는 한동안 이 바이러스의 접근을 막아낼 수 있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재상승을 목격하고 있으며 이는 주로 너무 서둘러서, 올바른 안전장치 없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41만6천727명, 사망자 수를 12만2천550명으로 집계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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