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질환과 코로나19 동시 걸리면 적극적 치료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어린 아이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병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연구진이 밝혔다.
26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 연구팀은 지난 4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어린이 582명을 조사한 결과 4명(0.69%)이 숨졌으며, 나머지는 경증이거나 무증상이었다고 밝혔다.
연구는 생후 3일에서 18세 사이의 유럽 25개국 출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사망한 어린이 4명은 모두 10∼18세였고 이 중 두 명은 기저질환이 있었다.
또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들에게서 발열(65%), 비강·후두 등 상기도 감염(54%), 폐렴(25%) 등 증세가 나타났지만 대부분 경미한 수준에 그쳤으며, 10명 중 1명에 못 미치는 8% 어린이들만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이 나왔지만 무증상인 어린이들도 16%였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무증상 어린이들을 고려하면 어린이 치사율은 이보다도 더 낮을 것이라면서도 "어떤 유형의 어린이에게 적극적인 치료를 제공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호흡기 질환과 코로나19에 함께 감염될 경우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위와 감기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을 대비할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게재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린이 치사율이 낮다는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지난 9일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 5∼14세 어린이의 코로나19 치사율은 350만명당 1명 수준이라며 이는 "영국인이 1년 동안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다"고 밝혔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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