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용기, 대만 서남부 공역 비행…미중 '신경전'
(베이징·타이베이=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의회가 환태평양 군사훈련에 대만군을 초청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대만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는 최근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초안을 찬반 25대 2로 통과시키고 미국과 대만 관계의 기본인 '대만관계법'과 '6항보증'(六項保證) 내용을 재확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방수권법 초안은 비평화적 방식으로 대만의 앞날을 결정하려는 시도는 어떠한 것이라도 서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위협으로 여길 것이며 미국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환태평양 군사훈련, 모하비 사막에 있는 포트 어윈 기지 미국 국가훈련센터(NTC)에서 열리는 연합훈련에 대만군을 초청해 군사 교육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미국 의회의 대만 훈련 초청 보도가 나간 직후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가 대만 서남부 공역에 들어가 비행했다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를 인용해 중국 군용기가 이날 오후 1시30분께 대남 서남부 공역을 비행했다면서 대만군은 경고 방송을 통해 중국 군용기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또 이날 중국 군용기가 비행하기 직전 미군 정찰기인 EP-3E도 같은 공역에 출몰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폐기한 대만과의 공동방위조약을 대체하고자 대만 안전보장 조항을 담아 대만관계법을 제정했다. 이어 1982년에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으며 중국이 대만에 압력을 행사하는 한 무기판매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원칙을 담은 6항 보증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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