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확진자는 62만명 넘어 여전히 세계3위…확산 와중 개헌투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4월 말 이후 처음으로 7천명대 이하로 떨어졌다.
누적 확진자 수는 62만명을 넘어섰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5개 지역에서 6천80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62만79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7천명 이하로 떨어진 건 지난 4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16일까지 15일 연속 8천명대에 머물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7일 7천명대(7천843명)로 떨어져 전날까지 9일 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었다.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81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21만8천604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176명이 추가되면서 8천781명으로 증가했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난 하루 동안 8천988명이 완치 후 퇴원하면서 지금까지 모두 38만4천152명이 완치됐다고 전했다. 완치율은 61% 이상이다.
코로나19 현황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현재 미국(250만4천676명), 브라질(123만3천147명)에 이어 여전히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하지만 감염자가 집중된 모스크바를 비롯한 다수 지역은 지난 3월 말 이후 취해온 방역 제한조치들을 단계적으로 완화해 나가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모스크바시는 앞서 23일부터 약 3개월간 휴업했던 식당과 카페 등의 실내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 헬스클럽·수영장·도서관·유치원 등도 다시 문을 열었다.
다만 영화관, 극장 등의 영업 중단 조치는 계속 유지했으며, 대중 행사도 금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방역 제한조치 완화가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일주일간 계속되는 개헌 국민투표의 투표율과 지지율을 높이려는 의도에서 이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헌안에는 오는 2024년 네번째 임기를 마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5기 집권을 위한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그의 기존 임기를 '백지화'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국민투표에서 개헌안이 통과되면 푸틴 대통령은 72세가 되는 2024년부터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12년 동안,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더 역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게 된다.
4년간의 실세 총리 재직 기간(2008~2012년)을 뺀다고 하더라도 2000년에 집권한 그가 30년 넘게 크렘린궁에 머무는 초장기 집권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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