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도심 호텔서 칼부림…6명 부상"(종합2보)

입력 2020-06-27 17:43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도심 호텔서 칼부림…6명 부상"(종합2보)
"경찰, 현장서 수단 출신 용의자 사살…다른 사망자 없어"
해당 호텔 난민 신청자 숙소로 사용돼…"용의자 '배고프다' 말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26일(현지시간) 오후 12시 50분께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도심부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글래스고 웨스트조지가에 있는 파크인 호텔에서 수단 출신 남성이 칼을 휘둘렀고, 경찰을 포함해 6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호텔 접수 담당자와 유지보수 노동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사살됐다.
다만 사건 초기 언론 보도와 달리 용의자 외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더타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파크인 호텔은 현재 난민 신청자들의 숙소로 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호텔에는 100여명의 난민 신청자들이 머물고 있으며, 용의자 역시 이곳에 머물던 수단 출신 난민 신청자로 전해졌다.
한 지역사회 활동가는 일간 텔레그래프에 "수단 출신 난민 신청자인 용의자는 친구들에게 호텔에서 지내면서 배가 고프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며칠간 사람들을 위협했고, 이같은 사실이 전날 직원들에게 전해졌다"고 주장했다.
호텔에서 매 끼니를 스파게티와 마카로니 치즈 등으로 때우게 되면서 난민 신청자들의 불만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가 대테러 경찰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 연관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일단 스코틀랜드 경찰이 사건을 조사하도록 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정신 건강 문제와 이번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한 목격자는 스카이 뉴스에 "사건 당시 사람들이 호텔에서 빠져나왔고, 경찰이 '손들어'라고 계속 소리쳤다"면서 "경찰은 호텔 외 다른 건물에 있는 사람들에게 밖으로 나오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적어도 세 명이 부상을 입어 구급차로 이송됐다"면서 "거리 곳곳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이들을 봤다"고 덧붙였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글래스고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인해 매우 슬프다"고 말했고,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스코틀랜드에서 이처럼 심각한 사건은 드물지만, 우리 경찰관들의 용기와 전문성을 다시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에는 잉글랜드 레딩 도심에 있는 공원에서 흉기 테러 사건이 발생해 모두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바 있다.
경찰은 이를 테러 사건으로 규정한 뒤 체포된 리비아 출신 20대 남성을 조사하고 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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