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장관, 나토 본부 직접 방문…동맹국에 국방비 지출 목표 달성 거듭 촉구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2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만나 유럽 주둔 미군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요 회의가 화상으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에스퍼 장관은 이날 직접 나토 본부를 찾았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을 수천 명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나토 동맹국들이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방문이다. 이를 두고 미국은 향후 어떤 병력 이동이든 동맹과 협력할 것이라고 안심시키기 위한 행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회동 전 에스퍼 장관과 함께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는 미국이 동맹국과 협의하면서 유럽 안보에 대한 미국의 헌신은 계속 강력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을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독일의 국방비 지출 수준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독일 주둔 미군을 현재 3만4천500명에서 2만5천명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24일에는 독일에서 감축한 미군 일부를 폴란드로 재배치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을 비롯해 나토 회원국의 약속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비중 2% 기준을 달성하지 못한 국가들을 향해 "빚을 지고 있다"라고 표현하면서 "우리는 모든 회원국이 공정하게 분담할 때에만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도 이날 "나는 계속해서 우리의 모든 동맹국에 GDP 2%의 목표치를 맞출 것을 촉구한다"면서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여기까지 상당한 거리를 왔지만, 집단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AP는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유럽에서 미군 주둔은 유럽을 위해서는 물론 북아메리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면서 "왜냐하면 우리는 오직 협력함으로써 우리가 직면한 큰 도전들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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