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發 봉쇄 조치 강화에 화들짝…다우, 2.84% 급락 마감

입력 2020-06-27 06:08   수정 2020-06-27 08:10

뉴욕증시, 코로나19發 봉쇄 조치 강화에 화들짝…다우, 2.84% 급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일부 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한 여파로 큰 폭 내렸다.
26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0.05포인트(2.84%) 급락한 25,015.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4.71포인트(2.42%) 떨어진 3,009.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9.78포인트(2.59%) 하락한 9,757.2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3.31%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2.86%, 나스닥은 1.90% 내렸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선 주별 대응과 주요 경제 지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등을 주시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증가한 가운데, 일부 주가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면서 불안감이 급부상했다.
텍사스는 이날 주점의 매장 영업 중단과 대규모 모임 제한 등의 봉쇄 강화 방침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플로리다도 주점에서의 음주를 금지하는 등 영업 제한을 강화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경제 재개를 서둘렀던 주로 최근 신규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는 지역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사례가 결국 나오면서 이른바 '2차 봉쇄'에 대한 공포가 살아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은 경제가 다시 봉쇄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 중이다.
하지만 주별로 봉쇄가 다시 강화되거나, 재개가 지연되면 경제 회복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던 주요 지수는 텍사스의 봉쇄 조치 강화 발표 이후 낙폭을 빠르게 키웠다.
연준이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3분기 자사주 매입을 금지하고, 배당도 현 수준 이하로 제한한다고 밝힌 점도 은행주를 중심으로 증시를 압박했다.
연준은 대다수 은행이 건전하지만, 코로나19 위기가 심각할 경우 일부 은행이 최소 자본 규정을 위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일 볼커룰 완화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양호할 것이란 기대로 급등했던 은행주는 이날 장 초반부터 큰 폭 떨어졌다.
미국의 소비 지표도 다소 실망스러웠다.
상무부는 지난 5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8.2%(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상 최고 상승 폭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7% 증가에 못 미쳤다.
5월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4.2% 감소했다. 월가 예상 7.0% 감소보다 양호했다.
소비가 4월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은 확인됐지만, 기대만큼 빠르지는 못한 셈이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6월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도 78.1로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78.9와 시장 전망치 79.0에 못 미쳤다.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가 지난달 말로 끝난 2020 사업연도 4분기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8% 급감했다고 발표한 점도 투자심리를 저해했다. 나이키 매출은 시장 예상보다도 큰 폭 부진했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이 받았을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기업 주가가 급락한 점도 시장 전반에 불안감을 조성했다.
다국적기업 유니레버가 최근 SNS상의 각종 혐오 발언 등 첨예한 갈등을 이유로 올해 이들 기업에서의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점이 주가를 끌어 내렸다.
최근 다수 기업이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하겠다는 발표를 내놓고 있으며, 광고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캠페인도 전개되는 상황이다.
이 밖에 월스트리트저널이 중국 정부가 미국에 홍콩 문제 등 내정에 과도하게 간섭할 경우 무역합의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은 점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날 종목별로는 페이스북 주가가 8.3% 이상 폭락했다. 트위터 주가도 7.4% 내렸다. JP모건체이스 주가도 5.5%가량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커뮤니케이션이 4.49% 급락했다. 금융주는 4.33% 내렸고, 에너지도 3.51%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봉쇄 조치가 다시 강해질 경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고 경제 재개는 연기되고 있다"면서 "이는 최소한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확진자 재급증은 자발적인 혹은 정부에 따른 강제 경제 봉쇄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반등이 단기적일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79% 상승한 34.73을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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