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에게 묻다] "주가 추세적 상승…부동산은 실수요 위주 접근"
연한뉴스 시중 5대 은행장 인터뷰…하반기 재테크 전략은
(서울=연합뉴스) 은행팀 = 5대 시중은행 행장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올해 하반기에 주식 시장이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점쳤다.
부동산 투자는 관망하는 자세를 견지하면서 실수요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하반기 증시 불확실성 속 완만한 상승…부동산 아직 기회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장은 28일 연합뉴스 서면 인터뷰에서 하반기에도 증시 불확실성이 크겠지만, 올해 초 같은 급락 없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세계 증시는 경기가 침체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중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한국 증시의 전망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당분간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 인터넷 플랫폼, 바이오테크 등 추가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의 대표 기업들이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주가 조정 리스크가 남아있다면서도 "긴 흐름에서 보면 한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기 하방 위험에 적극 대응함에 따라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고 기업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며 "하반기 증시는 완만한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병환 농협은행장 역시 "주식시장은 하반기에도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2분기를 저점으로 세계적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정책 당국의 공격적 경기 부양책이 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의 존재감은 하반기에도 매우 크겠다"며 "주식시장도 그동안 주요국이 실시한 부양 정책과 록다운(Lock down) 해제 효과로 인해 가을까지는 전반적인 반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최근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등 하반기에도 거시경제 여건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다만 전 세계적인 강력한 재정정책과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QE) 등 부양정책 기조도 이어짐에 따라 증시는 높은 변동성 속에서도 기회 요인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 효과가 지속할 것으로 봤다. 다만 저금리 속에서 일부 규제를 피해간 지역에서는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허 행장은 "전국 주택시장은 하반기에 전반적으로 횡보할 것"이라며 "시중 통화량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실물 경기가 침체해 지속해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 행장은 "부동산시장은 경제지표, 대출 규제 및 세금 강화 등 대외적인 투자 환경이 좋지 않은 상태지만, 인기 지역의 제한적인 공급과 저금리, 현금 유동성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며 "유동성은 수익률이 있는 곳으로 흐르겠지만, 정부의 6.17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과 같은 강력한 규제 또한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 행장은 "정책 효과 때문에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다소 위축되고 거래가 쉽게 되지 않겠지만, 시중의 많은 유동 자금으로 소위 '풍선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며 "서울 지역 외에 수도권이나 지방 도시들의 가격이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 행장은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 시장은 저금리와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 행장은 "부동산시장은 저금리 유동성에 의한 팽창 압력이 커지는 환경 속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성장률 위축 가시화, 정부의 대출 규제, 세제 강화 등의 정책으로 안정세를 찾아가는 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기대 수익률 낮추고 분산 투자…금·회사채·배당주도 대안
지 행장은 "겨울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가능성, 미중 무역 갈등,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적지 않으므로 위험자산에 크게 베팅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만큼 투자 자산군을 분산해 안정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반적으로 주식과 채권, 대안 자산군에 대한 투자 비중을 투자자 상황에 맞춰 적절히 배분하면 우수한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허 행장은 "예금·우량 채권 등 안전자산과의 자금 분산을 통해 자신의 투자성향에 적합한 자산 배분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번 경기 침체는 전염병이라는 외부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에 예측보다는 분산 투자를 통한 대응이 위험관리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시장은 주거 가치가 높은 지역에 실수요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권 행장은 "자산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기대수익률을 낮추면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투자의사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손 행장은 "낮은 금리 수준이 이어져 채권 대비 주식의 매력도가 상승할 것"이라며 "성장주의 투자 매력이 가치주보다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에 대해서는 "앞으로는 부동산을 보유하거나 거래할 때 세금 등의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장기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 행장은 "코로나 환경의 장기화로 인해 세계 경제는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의 3저 현상이 더욱 심화할 텐데, 초저금리 상황에서 틈새 전략을 찾아야 한다"며 "저성장 환경에서 긍정적 흐름을 보이는 금, 그리고 안전하면서도 예금대비 수익률이 높은 투자등급회사채와 우량 배당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부동산시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다소 위축될 텐데,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에는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시장을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대출 가능 금액이 지역에 따라, 부동산 금액에 따라 많이 차이가 나므로 본인에게 맞는 투자 규모를 정확히 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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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은행팀 = 5대 시중은행 행장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올해 하반기에 주식 시장이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점쳤다.
부동산 투자는 관망하는 자세를 견지하면서 실수요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하반기 증시 불확실성 속 완만한 상승…부동산 아직 기회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장은 28일 연합뉴스 서면 인터뷰에서 하반기에도 증시 불확실성이 크겠지만, 올해 초 같은 급락 없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세계 증시는 경기가 침체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중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한국 증시의 전망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당분간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 인터넷 플랫폼, 바이오테크 등 추가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의 대표 기업들이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주가 조정 리스크가 남아있다면서도 "긴 흐름에서 보면 한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기 하방 위험에 적극 대응함에 따라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고 기업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며 "하반기 증시는 완만한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병환 농협은행장 역시 "주식시장은 하반기에도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2분기를 저점으로 세계적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정책 당국의 공격적 경기 부양책이 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의 존재감은 하반기에도 매우 크겠다"며 "주식시장도 그동안 주요국이 실시한 부양 정책과 록다운(Lock down) 해제 효과로 인해 가을까지는 전반적인 반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최근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등 하반기에도 거시경제 여건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다만 전 세계적인 강력한 재정정책과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QE) 등 부양정책 기조도 이어짐에 따라 증시는 높은 변동성 속에서도 기회 요인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 효과가 지속할 것으로 봤다. 다만 저금리 속에서 일부 규제를 피해간 지역에서는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허 행장은 "전국 주택시장은 하반기에 전반적으로 횡보할 것"이라며 "시중 통화량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실물 경기가 침체해 지속해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 행장은 "부동산시장은 경제지표, 대출 규제 및 세금 강화 등 대외적인 투자 환경이 좋지 않은 상태지만, 인기 지역의 제한적인 공급과 저금리, 현금 유동성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며 "유동성은 수익률이 있는 곳으로 흐르겠지만, 정부의 6.17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과 같은 강력한 규제 또한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 행장은 "정책 효과 때문에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다소 위축되고 거래가 쉽게 되지 않겠지만, 시중의 많은 유동 자금으로 소위 '풍선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며 "서울 지역 외에 수도권이나 지방 도시들의 가격이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 행장은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 시장은 저금리와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 행장은 "부동산시장은 저금리 유동성에 의한 팽창 압력이 커지는 환경 속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성장률 위축 가시화, 정부의 대출 규제, 세제 강화 등의 정책으로 안정세를 찾아가는 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기대 수익률 낮추고 분산 투자…금·회사채·배당주도 대안
지 행장은 "겨울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가능성, 미중 무역 갈등,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적지 않으므로 위험자산에 크게 베팅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만큼 투자 자산군을 분산해 안정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반적으로 주식과 채권, 대안 자산군에 대한 투자 비중을 투자자 상황에 맞춰 적절히 배분하면 우수한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허 행장은 "예금·우량 채권 등 안전자산과의 자금 분산을 통해 자신의 투자성향에 적합한 자산 배분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번 경기 침체는 전염병이라는 외부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에 예측보다는 분산 투자를 통한 대응이 위험관리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시장은 주거 가치가 높은 지역에 실수요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권 행장은 "자산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기대수익률을 낮추면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투자의사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손 행장은 "낮은 금리 수준이 이어져 채권 대비 주식의 매력도가 상승할 것"이라며 "성장주의 투자 매력이 가치주보다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에 대해서는 "앞으로는 부동산을 보유하거나 거래할 때 세금 등의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장기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 행장은 "코로나 환경의 장기화로 인해 세계 경제는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의 3저 현상이 더욱 심화할 텐데, 초저금리 상황에서 틈새 전략을 찾아야 한다"며 "저성장 환경에서 긍정적 흐름을 보이는 금, 그리고 안전하면서도 예금대비 수익률이 높은 투자등급회사채와 우량 배당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부동산시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다소 위축될 텐데,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에는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시장을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대출 가능 금액이 지역에 따라, 부동산 금액에 따라 많이 차이가 나므로 본인에게 맞는 투자 규모를 정확히 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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