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참가자 "한국의 빠른 대응에 감동"…한일 협력 부족에 아쉬움 표명
대구의 경험 등 소개 "재확산 대비해 고령 중환자 집중 관리해야"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한국 사례를 보고) 위기 상황에 있을 때는 역시 속도감이 있는 민족이 적응하기 좋은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요시이 지하루, 일본 의사)
"(2차 확산에 대비해) 고령의 기저 질환이 있는 중환자 관리를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민복기 대구의사회 코로나대책본부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가운데 27일 한국과 일본의 시민·전문가 등이 화상 회의 시스템으로 얼굴을 맞대고 코로나19에 대처한 양국의 경험을 공유했다.
이날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쿠온 출판사가 화상회의 시스템 줌을 이용해 '코로나시대를 함께하는 대구와 일본 시민들'이라는 제목으로 공동 주최한 대담에서 양국 사이에는 코로나19에 관한 활발한 대화가 오갔다.
코로나19가 확산할 당시 대구 1·2생활치료 센터장으로 활동한 이재태(의학박사) 씨는 초기에 대구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대로 입원시켰다가 병실 부족이 발생하고 나중에는 자택 대기 중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해 결국 전국의 의료 역량을 대구에 집중해 대응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후 대구의 코로나19 대책이 추적, 검사, 치료에 집중하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요시이 씨는 한국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와 같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하고 빠른 속도로 병상을 늘리거나 생활치료센터를 만든 것을 보고 감동했다면서 "속도가 빠른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생각했다"고 한국 사례를 살펴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해 말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한국 측에서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지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은주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음압중환자실 간호사도 참석했다.
그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다시 감염이 심각한 현장으로 갈 것인지 질문을 받고서 "또 지원할 것이다. 그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반응했다.
저널리스트 아오키 오사무(靑木理) 씨는 한국과 일본이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매우 어려운 국면에 있지만, 민주주의라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로서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 별로 협력하지 못했다고 진단하고 "어떻게 여러 난국을 극복할지 생각해야 한다"며 양국의 협력이 확산하기 바란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의 경험을 담아 대구 출판사 학이사가 펴낸 '코로나19 대구시민의 기록 그때에도 희망을 가졌네'와 '코로나 19 대구 의료진의 기록 그곳에 희망을 심었네'를 일본의 한국서적 전문 출판사 '쿠온'이 일본어판으로 최근 펴낸 것을 기념해 열렸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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