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자유' 주장하는 단체가 배포…미 검찰 "사기에 속지 마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저는 마스크 착용 면제 대상입니다"
미국 정부 기관을 사칭한 '마스크 면제' 카드가 유포되면서 미 법무부와 검찰이 대응에 나섰다고 27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숨 쉴 자유'를 주장하는 FTBA라는 단체는 최근 '마스크 면제' 카드를 만들어 배포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홍보했다.
이 단체는 카드에 "저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어떤 법령에서도 면제 대상입니다. 마스크 착용은 저에게 정신적, 신체적 위험을 야기합니다"라는 그럴듯한 문구를 새겼다.
카드에는 정부 기관이 발급한 것처럼 보이도록 정부 상징인 독수리 문양과 미 법무부 인장까지 박혀있었다.
또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업장이나 공공기관 방문이 거부될 경우 FTBA에 보고된다면서 현행 장애인법에 따라 벌금을 물 수 있다는 경고문도 달았다.
이 단체는 페이스북을 통해 "마스크 착용 명령이 미국과 전 세계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개인의 자유를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법무부 민권국과 검찰은 마스크 면제 카드는 가짜라며 미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중부검찰청 매슈 마틴 검사는 보도자료에서 "FTBA는 정부 기관이 아니다"라면서 "카드에 새겨진 독수리 문양에 속지 말라"고 경고했다.
페이스북도 FTBA 온라인 계정을 삭제했다.
CNN 방송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며 "FTBA는 마스크 착용이 산소 흡입을 위험할 정도로 차단한다는 거짓 주장을 대중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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