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뒤늦게' 마스크 의무화…봉쇄 재개도 검토
일일 사망자 144명, 12주만에 최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올해가 경제적으로 가장 힘든 한 해라면서 국민적 단합을 호소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라크와 전쟁이 발발한) 1980년이 안보적으로 가장 힘든 한해였다면 올해는 미국의 불법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올해가 경제적으로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다"라고 연설했다.
이어 "코로나19가 발병한 뒤 반년간 정부는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지만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았다"라며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입법·사법·행정부가 다르지 않고 군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는 몇 달 또는 1년도 더 계속될 수 있다"라며 "국민 여러분의 도움과 단합없이는 이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국가대책회의에서 다음 달 5일부터 21일까지 사람이 붐비는 곳과 실내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쓰도록 하는 안이 가결됐다.
로하니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기려면 보건 수칙을 지켜야 하지만 이를 소홀히 하는 사람이 많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라며 "코로나19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은 봉쇄 조처도 다시 시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2월19일 이란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이란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라즈 하리르치 이란 보건차관도 이날 "앞으로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관공서나 쇼핑몰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며 마스크를 착용을 강조했다.
이어 "어떤 주에서는 결혼식 한 곳에서 하객 120명이 집단 감염되기도 했다"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스크를 쓰겠다'라는 해시태그를 퍼뜨려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란의 31개 주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3단계 '적색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현재 6곳으로, 주로 국경 지대다.
이란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3월말 3천명을 넘었다가 5월 초 1천명 아래로 떨어졌으나 다시 상승해 6월초 다시 3천명을 넘어 코로나19가 재확산했다.
최근 2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는 2천5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28일 현재 이란의 누적 확진자는 22만2천669명이다.
이란 보건부는 28일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만에 144명 증가해 1만508명이 됐다고 집계했다.
이날 일일 사망자는 4월5일 이후 약 12주만에 가장 많다.
이란의 일일 사망자수는 3월말∼4월초 150명 이상까지 상승했다가 지난달 중순 50명 이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다시 오름세에 접어들어 이달 중순 다시 100명 이상이 됐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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