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흘 연속 코로나19 환자 4만명 넘어…WP "역사적 실패"

입력 2020-06-29 10:25   수정 2020-06-29 14:55

미국 사흘 연속 코로나19 환자 4만명 넘어…WP "역사적 실패"
캘리포니아주 7개 카운티 술집 영업 중단…플로리다주 해변 폐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28일(현지시간) 사흘째 4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했던 4월의 환자 증가세를 능가하는 확산이 이어지는 셈이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국 전역에서 4만587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됐다고 집계했다.
WP 집계로는 지난 26일 4만6천명에 육박하면서 최다를 기록한 후 증가세는 꺾였지만 사흘 연속 4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매체는 플로리다·텍사스·애리조나주가 최근 연달아 신규 환자 기록을 경신하면서 새로운 진원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애리조나주에서는 3천857명, 조지아주에서는 2천225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면서 새로운 최고 기록을 세웠다.
WP는 "미국에서 신규 환자의 기록적인 급증은 코로나바이러스를 통제하려는 역사적 실패를 보여주는 명료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환자 증가를 이유로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를 포함한 7개 카운티에 술집 문을 닫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7개 카운티는 이 외에도 프레즈노·임피리얼·컨·킹스·샌와킨카운티 등이다.
뉴섬 주지사는 또 콘트라코스타·새크라멘토·샌버나디노·샌타바버라·샌타클래라·벤투라카운티 등 8개 카운티에 술집 영업 중단을 권고했다.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는 7일 이동평균 신규 환자가 12일 연속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이에 앞서 26일에는 텍사스주가 주 전역의 술집을 문 닫게 했고 플로리다주는 술집에서 술 마시는 것을 금지한 바 있는데, 캘리포니아주도 이런 흐름에 동참했다.



플로리다주 브로워드카운티 내 해변 도시 시장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독립기념일(7월 4일)을 전후한 7월 3∼5일 해변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포트로더데일 시장 딘 트랜탤리스는 독립기념일을 맞아 다른 카운티 사람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든 해변 도시 시장들이 협력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팜비치카운티도 독립기념일 주말에 모든 해변을 폐쇄하는 명령을 발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코로나19 확산지가 된 플로리다주에서는 전날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9천585명의 신규 환자가 나온 데 이어 이날도 8천530명의 환자가 추가됐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주 남부, 특히 마이애미 일대에서 대부분의 신규 환자가 나오고 있다며 주로 사람들이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18∼44세의 젊은 성인 계층에서 신규 환자가 많이 나왔으며, 졸업 파티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잘하지 않는 모임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확산지에서는 검사소가 포화 상태가 되는 일도 빚어지고 있다.
플로리다·텍사스·애리조나주에서는 코로나19 검사소로 사람들이 몰리며 차 안에서, 혹은 줄을 선 채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미국의 환자는 250만명을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54만4천418명, 사망자 수를 12만5천768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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