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셰일 혁명을 이끌었던 체서피크 에너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심화된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수개월 동안 채권단과 협상을 벌여오던 체서피크 에너지가 28일(현지시간) 휴스턴 파산법원에 연방 파산법 제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체서피크 에너지가 2015년 이후 미국 천연가스와 원유생산 업체 가운데 파산보호 신청을 한 가장 큰 회사라면서 과도한 부채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석유와 가스 가격 하락 충격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체서피크 에너지는 올해 1분기에 83억 달러(10조1천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989년 설립된 체서피크 에너지는 수압파쇄법(프래킹) 등 셰일가스 개발 기술을 주도해 2000년대 미국 셰일 혁명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때는 미국 내 천연가스 2위 생산업체였다.
그러나 공동 창업주이자 '셰일 붐 개척자'로 불리던 오브리 매클렌던이 무리한 투자 등으로 비난받다가 지난 2013년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컨을 중심으로 한 주주들의 반란으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쫓겨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매클렌던이 추구한 성장 위주 경영이 과도한 부채로 이어졌다면서 셰일가스가 셰일오일보다 수익성이 낮은 데다 천연가스 가격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경영난을 가중시켰다고 전했다.
한편 저널은 천연가스와 원유 가격이 올해 들어 30% 이상 하락했다면서 현재와 같은 수준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유지된다면 200개가 넘는 셰일업체들이 2년 내에 파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35달러 선에 머문다면 대형 미국 셰일업체의 30% 정도는 기술적인 파산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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