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소득따라 해외여행비 격차 확대…13년새 6배로 커져"

입력 2020-06-29 12:00  

"가구소득따라 해외여행비 격차 확대…13년새 6배로 커져"

(세종=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200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우리나라 가구의 단체여행비가 빠르게 증가했으며, 해외여행비가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소득 상·하위 격차, 가구주(가장)의 교육 정도에 따라 단체여행비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해외여행비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 사회통계국 가계수지동향과 손경국 사무관·김영희 주무관은 통계개발원 계간지 'KOSTAT 통계플러스'에 실린 '가계동향조사(2006∼2019년)를 통해 본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단체여행비 추이' 보고서에서 이런 통계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2019년 가계동향조사에서 가구당 월평균 단체여행비는 4만8천원으로 월평균 소비지출의 2.0%, 월평균 오락·문화 지출의 26.7%를 차지했다.
2006∼2019년 단체여행비 연평균 증가율은 11.5%로 같은 기간 소비지출 연평균 증가율(2.6%), 오락·문화 지출 연평균 증가율(5.2%)보다 높았다.
특히 단체여행에 따른 오락·문화 지출은 해외여행비를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2006년에는 단체여행비 중 해외여행비가 6천72원, 국내여행비가 5천639원으로 비슷했으나, 2019년에는 해외여행비 4만450원, 국내여행비 7천727원으로 차이가 5배 이상 벌어졌다. 2006∼2019년 해외여행비는 연평균 15.7%, 국내여행비는 연평균 2.5% 각각 증가했다.
단체여행비 격차는 소득 5분위 및 가구주의 교육 정도에 따라 격차가 점차 확대됐으며, 특히 해외여행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소득 분위별 단체여행비 중 해외여행비 비율은 2006년 52%에서 점차 상승해 2019년에는 모든 분위에서 75%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소득 상위 20%인 5분위(88.3%)와 소득 하위 20%인 1분위(75.1%)의 격차가 컸다.
1분위와 5분위의 단체여행비 차이는 2006년 2만9천777원에서 2019년 11만885원으로 커졌으며, 해외여행비 차이도 같은 기간 1만5천438원에서 9만9천470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국내여행비 차이는 1만4천339원에서 1만1천414원으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
또한 2006∼2019년 가구의 단체여행비 분석 결과, 가구주 교육 정도가 높을수록 해외여행비의 연평균 증가율은 높고 국내여행비의 연평균 증가율은 낮았다.
2006년에는 가구주 교육 정도와 관계없이 모든 가구에서 국내여행비와 해외여행비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해마다 가구주 교육 정도가 높을수록 해외여행비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가구주가 대졸 이상인 경우와 중졸 이하인 경우의 단체여행비 차이는 2006년 1만4천933원에서 2019년 5만9천189원으로 커졌는데, 이는 교육 정도별 해외여행비 차이가 2006년 7천742원에서 2019년 5만5천707원으로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국내여행비 차이는 2006년 7천191원에서 2019년 3천482원으로 축소됐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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