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군이 대만 내에서 앞서 실시한 양국 합동훈련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대만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차이잉원 집권 2기 이후 대만을 겨냥해 고강도 압박을 가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대만과의 안보협력을 과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은 미 육군 특수작전사령부(USASOC) 산하 제1특전단이 부대 홍보 동영상 '엑셀런스'(EXCELLENCE)에서 미군과 대만군의 연합 훈련 장면을 활용했다고 전했다.
해당 장면은 미군이 작년 2월 제작해 공개한 것으로 훈련 장소와 합동훈련 참가 병력이 구체적으로 노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1특전단은 약 44초 길이의 동영상에서 미군과 대만군의 특수부대원이 대만에서 건물 진입, 수색, 부상자 구조, 요원 철수 등의 합동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특히 영상 속에서 부상자 후송 및 철수작전에 투입된 블랙호크(UH-60M) 헬리콥터 기체에는 '육군(陸軍)' 글자와 '대만 국기' 문양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 영상은 '밸런스 템퍼'(Balance Tamper)로 불리는 대만과 미국 특전부대의 합동훈련 모습을 담은 것으로 양국은 쌍방 요구에 따라 내년 1~2회 해당 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에는 미 육군에서 제1특전단 관할 분견대가, 대만군에서는 3군 특전부대가 각각 참여한다.
이와 관련해 대만 국방부는 미군 측이 해당 영상에서 대만과 미국의 합동 군사훈련 영상을 노출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모든 것이 정상적인 군사 교류였다"고 설명했다.
대만 국방부는 그동안 대만과 미군의 훈련 상황을 기밀로 분류해 관련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대만 국방부 산하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한 간부는 무기 판매 외에 이런 훈련이 바로 양국간 군사협력의 핵심이라며 미군이 관련 화면을 공개한 건 중국을 향해 정세를 오판해 군사적 모험을 하지 말라는 '분명한 전략적 신호를 전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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