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국식품 매장 'K마켓' 급성장…매주 1개 이상 늘어

입력 2020-06-29 12:20   수정 2020-06-29 13:31

베트남 한국식품 매장 'K마켓' 급성장…매주 1개 이상 늘어
"한류에다 고급화, 현지화 가미해 구매력 있는 현지인 사로잡아"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베트남의 중소형 한국식품 유통매장인 K-마켓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매주 신규 매장이 1개 이상 생겨 베트남 전역에 문을 연 전체 매장이 105개로 늘었고, 추가 개설을 확정한 매장도 30개 이상이다.
올해 안에 베트남에 최다 150개 매장을 갖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설립자인 고상구 K&K 글로벌 트레이딩 회장은 29일 "베트남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고 엄격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한 지난 3∼4월 K마켓의 매출은 오히려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매출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95%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간 100만명에 달하는 한국 관광객이 찾았던 베트남 중부 다낭 지역에 관광객이 완전히 끊겨 매출이 급감했고, 한국 교민이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민 밀집 지역에 있는 매장의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구매력이 있는 현지인을 겨냥한 매장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해 지속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류에 머물지 않고 매장 고급화, 차별화, 현지화 전략을 가미한 덕분이라고 고 회장은 분석했다.
원목으로 만든 진열대와 화가가 직접 그린 벽화로 매장을 꾸미는 등 고급화 전략을 썼고, 편의점처럼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대형마트처럼 채소, 과일, 육류 판매대를 운영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또 한국식품과 베트남 식품 비율을 거의 1대 1로 배치하고 유럽과 중국, 태국 등에서 수입한 식품을 추가해 현지인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고 회장은 이에 따라 K-마켓과 함께 한국 분식점처럼 운영하는 K푸드를 베트남 음식도 제공하는 '푸드 스토리'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본격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고 회장은 또 '브레드 스토리'라는 브랜드로 빵을 만들어 K-마켓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마켓은 2017년 한상기업 최초로 베트남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고, 작년에는 베트남 50대 성장 가능 우수 브랜드와 베트남 100대 고객 신뢰 브랜드로 선정됐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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