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송파나루-잠실 지하 경전철 안 유력 해석 나와
국토부 "아직 결정 안 돼…계속 의견 수렴해야"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3기 신도시인 하남 교산지구를 서울 송파 방면으로 연결하는 도시철도 노선 안이 3개로 압축돼 30일 공개됐다.
노선이 서울 송파 쪽으로 어떻게 연결되느냐가 관건인데, 기존에 검토된 3호선 연장안에 더해 잠실역으로 이어지는 2개 대안이 추가됐다.
30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날 하남시청에서 주민들에게 이와 같은 도시철도 계획안을 공개했다.
국토부는 애초 도시철도를 3호선 오금역과 이어붙이는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이렇게 되면 교산지구 주민들이 잠실 등지로 출퇴근하는 데 불편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국토부는 2개의 대안을 마련했다. 두 안 모두 서울 지하철 2·8호선 잠실역으로 이어진다.
첫째가 서울 방향으로 하남시청역에서 출발해 감일지구를 지나 지하철 3·5호선 오금역, 9호선 송파나루역, 2·8호선 잠실역으로 이어지는 경전철안(15.8㎞, 이하 경전철안)이다. 지하로 운행하는 3~4량짜리 무인 경전철이 투입된다.
출퇴근 시간 등 첨두시간에는 운행 간격이 2~4분이고 사업비는 1조4천135억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연간 운영비 손실액은 28억원이다.
다른 대안은 하남시청역에서 감일지구를 통과하고선 9호선 한성백제역, 8호선 몽촌토성역을 거쳐 잠실역으로 이어지는 트램 노선안(14.8㎞, 이하 트램안)이다.
송파 지역에서는 트램이 육상 노선으로 지나게 된다.
첨두시간 운행간격은 2~4분이고 사업지는 6천747억원이 드는 것으로 계산됐다. 연간 12억원의 운영이익을 보는 것으로 추산됐지만 육상으로 트램이 지나가려면 차선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
기존의 3호선 연장안(12㎞, 이하 연장안)은 중량전철이 운행하며 첨두시간 운행 간격은 10분이다. 사업비는 1조3천921억원이며 연간 209억원의 운영비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3가지 안을 주요 지점 간 통행시간으로 비교하면 지하 경전철 안이 가장 짧은 것으로 보인다.
하남교산에서 잠실역으로 갈 때 경전철안은 환승 없이 20분이면 도착한다. 트램안 역시 환승이 없지만 25분 걸리고, 연장안은 한 번 갈아타고 34분이 소요된다.
시청으로 가는 경우 경전철안은 환승을 한번 해서 54분만에 갈 수 있다. 이에 비해 트램안은 환승 횟수는 한 번으로 같지만, 시간은 59분 걸린다. 연장안은 두 번 갈아타고 63분 걸린다.
여의도로 갈 때는 경전철안은 한 번 갈아타고 58분만에 간다. 트램안은 한 번 갈아타되 68분이 걸리고, 연장안은 2번 환승하면서 64분이 소요된다.
그러나 국토부는 아직 3가지 안 중에서 어느 노선을 선택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단 3개 노선 안이 나왔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이날 설명회를 시작으로 주민 의견을 계속 수렴해 하남 교산신도시뿐 아니라 감일지구 등 하남 기존 주민들도 혜택을 볼 수 있고 신속히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토부는 하남시청에서 노선 설명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행사는 연기하되 자료만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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