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강 서안서 하루 신규 확진자 353명으로 급증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요르단강 서안 등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는 30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요르단강 서안에서 지난 12시간 동안 추가된 코로나19 확진자가 255명이라고 밝혔다고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가 전했다.
요르단강 서안의 남부 도시 헤브론에서 신규 확진자가 181명이나 나왔고 동예루살렘에서 확진자 53명이 추가됐다.
이날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 24시간 동안 요르단강 서안에서 나온 추가 확진자가 모두 353명이라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당국에 따르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등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2천698명이고 이들 중 8명이 숨졌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누적 확진자의 10%를 넘을 정도로 급증한 것이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내무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급증한다면 전면적인 봉쇄 조처를 다시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코로나19로 폐쇄됐던 교회, 모스크(이슬람사원), 상점, 식당 등이 5월 말부터 점진적으로 문을 다시 열었다.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는 팔레스타인인 약 200만명이 살고 있고, 팔레스타인자치정부가 관할하는 요르단강 서안에는 팔레스타인인이 290만명가량 거주한다.
팔레스타인 지역은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의료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
팔레스타인인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직 등 경제 위기와 건강 문제에 직면했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우파 지도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계획 중인 요르단강 서안 합병 문제가 걱정을 더한다.
네타냐후 총리가 중도 성향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 대표인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과 타결한 새 연립정부 합의안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의회, 내각에서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들과 요르단계곡을 합병하는 법안을 추진할 수 있다.
간츠 장관은 29일 합병을 서두르지 말고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최종적인 합병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가 합병을 강행할 경우 이슬람권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9일 성명으로 이스라엘의 서안 합병이 불법이고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점령한 지역이며 이스라엘은 이곳에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정착촌을 계속 건설해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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