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남부 등지서 코로나 재확산…"앨라배마 당국서 우려 전해 캠프가 취소"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말 앨라배마주 유세를 계획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취소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방송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말 앨라배마주를 찾아 선거유세를 하려고 했으나 앨라배마 현지 당국자들이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자 캠프 측에서 이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캠프와 가까운 한 인사는 CNN방송에 "현재 예정된 유세는 없으나 참모들은 다시 유세를 할 수 있을 때를 대비해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 측에서는 "유세 장소와 날짜가 발표될 때까지는 어디를 살펴보고 있는지 확인해주지 않는다"면서 "장소를 알아보는 작업은 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앨라배마주에서는 코로나19 확진 사례의 증가에 따라 이날 7월 말까지 자택대피령이 내려졌다.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쓰라는 당부도 함께 이뤄졌다.
앨라배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질된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이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 자리를 노리는 곳이다. 세션스 전 장관은 법무장관 재직 중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에 대한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
따라서 트럼프 캠프의 유세 계획 취소는 세션스 전 장관에게 다행스러운 소식이라고 CNN방송은 지적했다. 법무장관이 되기 전 이 지역을 대표해 상원의원을 지낸 세션스 전 장관은 토미 튜버빌 전 어번대 풋볼팀 감독과 경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를 시작으로 코로나19 탓에 한동안 소화하지 못한 유세를 재개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이달 들어 남부지역 등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두드러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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