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68도→38도 '찜통'…세계서 가장 추운 러 마을 온난화 몸살

입력 2020-07-01 10:04   수정 2020-07-01 10:29

영하 68도→38도 '찜통'…세계서 가장 추운 러 마을 온난화 몸살
사실 확인 요청에 러시아 기상청장 직접 확인…"놀랄만해"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로 알려진 러시아 베르호얀스크 지역의 기온이 최근 역대 최고인 섭씨 40도 가까이 치솟은 데 대해 사실 확인 요청이 이어지자 러시아 기상청장이 직접 관련 기록을 확인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1일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로만 빌판드 러시아 기상청장은 지난달 30일 온라인 형식으로 열린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극동 사하(야쿠티아)공화국의 베르호얀스크 마을이 역대 최고 기온인 섭씨 38도를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세계기상기구(WMO) 등이 러시아 기상 당국에 베르호얀스크 지역의 이상고온 자료에 대한 확인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언론들은 사하공화국 기상 당국의 데이터를 인용, 베르호얀스크 지역의 최고 기온이 지난 20일 섭씨 38도를 기록했다고 잇따라 보도한 바 있다.
빌판드 기상청장은 이번 이상기온 기록을 공개하면서 '놀랄만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베르호얀스크는 한때 영하 67.8도까지 떨어지는 등 세계에서 가장 추운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빌판드 기상청장은 베르호얀스크 주변 지역에서의 고기압을 이상기온의 배경으로 꼽았다.
빌판드 기상청장은 "북극권 근처의 강력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햇빛이 24시간 내내 내리쬐었다"면서 이런 상황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지난 23일 클레어 누리 WMO 대변인은 러시아 기상청(로스기드로메트)과 베르호얀스크의 기온 자료를 확인하겠다면서 "섭씨 38도는 분명히 예외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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