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터무니없는 언급" 반발…분리주의 반군조직 배후 자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지난달 29일 카라치 증권거래소(PSX)에서 발생한 무장 괴한 총격 테러와 관련해 인도가 배후라고 주장했다고 돈(DAWN) 등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칸 총리는 지난달 30일 의회 연설에서 "이번 공격의 배후에 인도가 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인도)은 뭄바이에서 일어난 일이 파키스탄에서도 똑같이 생기기를 바랬다"며 "그들은 불확실한 상황을 퍼트리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칸 총리가 언급한 '뭄바이 일'은 2008년 11월 뭄바이의 호텔 등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를 말한다.
당시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무장단체 조직원이 해안 등으로 침입했으며 테러로 인해 160여명이 숨졌다.
칸 총리는 "정보당국은 이슬라마바드 등을 겨냥한 대형 공격 4건 이상을 미리 막아냈다"며 "하지만 모든 공격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증권거래소 공격과 인도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이런 파키스탄 측의 주장에 대해 인도는 "터무니없는 언급"이라고 일축했다.
인도 외교부는 "파키스탄은 자국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인도로 넘기지 말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남부 경제 중심도시 카라치의 증권거래소에서는 수류탄과 총으로 무장한 괴한 4명이 건물 진입을 시도하다가 모두 사살됐다.
이 과정에서 치안 병력 3∼4명도 목숨을 잃었다.
이후 남부의 분리주의 반군조직인 발루치스탄 해방군(BLA)이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파키스탄은 평소 인도가 BLA를 비밀리에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아프가니스탄, 이란과 국경을 맞댄 발루치스탄은 평소 분리주의 무장 반군과 이슬람 극단주의조직의 활동이 잦은 곳이다.
이들은 평소 파키스탄 정부와 중국 등 외국이 지역 재원을 착취한다고 주장해왔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