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스템 반도체 등에서 상반기 500여명 채용…하반기에 추가 채용
삼성 "위기 극복·미래 개척"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시스템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신기술 분야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석·박사 인력을 채용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세계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위기 상황에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경영 철학으로 핵심 인재 채용을 확대해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반도체 설계, AI 분야에서 박사급 인력 500여명을 채용했고, 하반기 추가 채용해 올해 연말까지 총 1천명의 석·박사급 인재를 뽑을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회사 측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 위해 미래 사업 분야 우수 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AI,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키우는 18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2018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까지 세계 1위를 달성하기 위해 133조원을 투자하고 1만5천명을 채용한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올해 3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 차세대 메모리 ▲ 시스템 반도체 설계·공정 ▲ 반도체 스마트 공장 ▲ AI·소프트웨어 분야 등에서 채용 공고를 내기도 했다.
특히 최근 AI 분야 최고 석학인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으로 영입해 재계 안팎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재용 부회장이 5월 초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뉴삼성' 비전 달성을 위해 유능한 외부 인재를 적극 영입하겠다고 밝힌 뒤 실행한 첫 사례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승 교수 등 AI 세계 석학들을 만나 회사의 미래 전략을 논의한 적이 있고, 직접 승 교수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최근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연구원들과 한 간담회에서는 "미래 준비를 위해 더 많은 인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 행사에서도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기업의 의무"라고 말하는 등 수시로 '인재 중시' 철학을 역설하고 있다.
삼성 측은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위기 속에서도 핵심 인재를 대규모 채용 하는 것은 '미래'를 선점하기 위한 도전 전략"이라며 "단순 제조 일자리는 저임금 국가로 쉽게 이전할 수 있으나,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인력은 그럴 수 없는 만큼 핵심 인재 채용 확대를 통해 국가와 기업, 청년이 윈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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