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험자모집·물품 수급에 어려움…"연구자 자가격리 기준 완화해야"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연구소 폐쇄 등이 지속해 바이오헬스 연구개발(R&D) 연구자들이 임상시험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정부의 바이오헬스 R&D 과제에 참여하는 연구책임자 362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 이상이 임상시험과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56%는 "임상에 차질이 있다"고 했고, 36%는 "임상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임상에 차질이 있거나 차질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 구체적 차질유형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신규 피험자 모집에 가장 어려움(44%)을 겪는 것으로 나왔다. 기존 피험자의 지속적인 임상시험 참여 어려움(26%), 병원 등의 안정성 문제로 인한 임상시험 사이트 확보 어려움(2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연구자의 42%는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해 연구 물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다고 답했다. 이같이 대답한 연구자의 56%는 연구 개발에서 사용되는 연구 시약, 부품 장비 등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는다고 했다. 마스크·장갑·보호 안경 등 연구자의 안전 장비 수급(28%), 실험용 동물 모델 수입 중단(1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0명 중 7명은 대내외 협력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에 차질이 생기는 이유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대면 회의의 어려움(37%), 연구 관련 행사 개최 연기 및 취소(28%), 연구기관 및 병원 일시 폐쇄 등으로 인한 공동연구 난항(19%) 순으로 많았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속에서도 임상시험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가 연구 현장의 특성을 반영한 실질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글로벌 임상의 경우 파트너 간 대면이 중요하기 때문에 출·입국 시 방역 규제를 완화해주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국경을 넘나드는 연구자들에 대해 자가격리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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